기대되네요

장애인에 대해 한 번 다시 생각하게되는 좋은 연극입니다. 책이 워낙 유명하죠. 4학년 교과서에도 나오는. 책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주인공의 장애인친구에 대한 미안한 심리를 잘 표현했습니다. 책에 안나오는 영자라는 코믹 캐릭터가 등장하여 극에 웃음을 더합니다. 책 읽고 보면 더 공감할 거 같아요. 수요일 2시공연에 가시면 고정욱선생님을 뵙고 사인 받을 수 있네요^^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다르게 해 주는 공연이네요.
공연을 보면서 감성적으로 웃고 생각을 하면서 너무 좋네요.
아이랑 여름방학에 보면 너무 괜찮은 공연이네요

딸냄이 2학년이 되자 독서록 숙제가 나왔는데요, 100권 읽고 쓰기가 목표였어요.
50권은 선생님이 꼭 읽으라고 책 제목을 적어주셨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정하면 되었고요.​
그 50권 필독서 중에 들어있던 고정욱 선생님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제가 먼저 읽고
눈물을 질질 짰습니다. 상 받고 우는 주인공 아이의 마음이 어찌나 짠하게 다가오는지&#8203;요.
제가 엄마라서 장애아를 둔 엄마의 입장도 조금은 헤아려지고요.
아마 딸냄도 어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싶어요.
마침 학기 초에 저자이신 고정욱 선생님이 딸냄 학교로 학부모 강연을 오셔서
책 들고 친필사인까지 직접 받는 영광까지 함께 했지요.
&#8203;정작 딸냄은 책을 읽고서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독서록 쓰기를 미그적거렸어요.
게다가 그 책만 쓸 게 아니어서 미그적 뭉그적하다 그만 한 학기를 꼴딱 보낼 즈음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가방 들어주는 아이" 뮤지컬을 한다는 반가운 소리가 왜케 반가운지요.
&#8203;기대하는 마음 가득 안고 뮤지컬을 만나봤어요.

공연을 시작하기 전 미리 무대를 보면서 딸냄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눠요.
과연 저 소품들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특이한 점은 뭔지 하면서요.
가만 보니 학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큰 박스들이 서 있어요.
아~ 주인공 석우랑 영택이하며 아이들 이야기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 그렇구나 하고
그럼 학교며 집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다가 저 박스를 돌려놓겠구나
미리 예측을 해 보았답니다. 빙고! 연극 보면서 정말 돌아가면서 배경이 바뀌는 거 확인했어요. ㅋㅋ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이라면 이 뮤지컬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강추에요.
책의 무거움을 약간 덜어낸 자리에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데요.

일단 딸냄이 말하는 매력은 영자 학생이에요.
책 내용으로만 따지자면 주인공 석우가 얼떨결에 다리가 아픈 영택이의 가방을 1년간
의무감으로 들어주게 되면서 갈등하다가 그 일이 우정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았거든요.
요 단순한 일에 복잡한 심정을 어떻게 연극하지? 하고 궁금했는데
ㅋㅋ 책엔 나오지 않는 영자 학생이 등장해서 약방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남자 배우인데 여자 분장을 해서 주인공 석우를 짝사랑하는데요.
어찌나 순진하고도 능청을 떨어가며 연기를 하시는지 온 객석이 깔깔 웃었어요.
어른들을 배려한 듯, 학년이 바뀌고 석우와 반이 달라진 상황에서 영자가 쓰러지며
''총 맞은 것처럼'' 가요가 흘러나오는 순간엔 엄마들 다 넘어갔답니다. ㅋㅋ 아이들은 몰라요~

그리고 뮤지컬이었던만큼 노래가 분위기를 한결 밝게 해 줬어요.
뭣보다 ''할아버지의 시계'', ''징글벨'', ''겨울왕국''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개사해서 더 흥겹더라고요.
학교 친구들끼리 4중창 할 때 특히 예쁘고 깔끔하게 완전 높은 음까지 소화해낸 목소리가 있었는데
누군가 하고 출연진 봤더니 서경이 역할을 맡은 이민희 배우셨어요. 와우~ 물개 박수!

배우들의 역할 분담과 소품 활용이 기발해서 참 아이디어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학교 친구들이 석우의 등하교길엔 길거리 소품들로 변신,
선생님은 영택이 생일에 대박 큰 로보트 태권브이 필통 변신에 키득키득입니다.

집에 돌아와 딸냄이 독서록 쓴 걸 보니 공연과 비교해서 썼는데
석우가 여자 배우였던 것과 영자가 남자 배우였던 것도 놀랍고
책의 내용과 달리 나온 담임 오로라 선생님에 대해서도 재밌었다고 언급하면서
배우들 이야기만 잔뜩 써놨어요^^; 석우와 영택이의 우정 이야기가 살짝 묻힌 아쉬움은
엄마인 제가 본 느낌으로 나눠봤어요.
연극에서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영택이와 그 엄마의 상처받고 아픈 마음을 보면서
''장애는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가슴 깊이 와닿았고요.
제 개인적으로 출연진 배우들 중에 제일 멋진 캐스팅을 꼽으라고 한다면 영택이 엄마 역이요.
마음 저미게 영택이와 친구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온몸으로 담아내시더라고요.
그리고 장애를 가진 것만큼이나 가난한 것도 아이로선 참 상처가 되고 힘든 상황이기에
석우의 집안 사정과 그 어려움을 감싸주는 문방구 아저씨와 영택이 엄마의 씀씀이를 보며
''가난도 가난한 사람이 그 사정을 더 잘 안다''는 생각도 들고요.

가방이 두 개인 아이 석우, 다리가 불편한 아이 영택이.
어쩌면 개인적으로도 참 외롭고 슬픈 두 아이가 만나서 진정한 우정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마음 뭉클하면서도 행복한 여운을 남긴 뮤지컬을 보며 우리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가져봅니다.

공연장 로비 한켠에는 고정욱 선생님의 책도 판매하고 있어요.
특별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 책을 갖고 가면 티켓이 반 값~ 미리 할인정보 챙겨 가세요^^

아이가 방학을 하면
오히려 엄마는 더 바빠지는것 같아요

뭐 좋은 공연이 없을까?
가볼만한 곳은 없나?

그래서 선택한 공연 " 가방들어주는 아이
폭우를 뚫고 아이와 다녀왔어요^^
비가 많이 왔지만 그정도 쯤이야^^

고정욱 작가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있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책으로도 보았고 작년 이맘때 같은 공연으로도 만나 보았는데
이번엔 출연진과 연출이 달라서 그런지 새로운 작품을 보는것 같았어요
오히려 더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춰진 느낌
공연 끝나고 아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작년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아이가 1년 동안 더 커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겠죠 ^^

너무 진지한 공연이 될거 같아 지루해하지 않을까 했는데
중간 중간 폭소가 터졌네요
영자 역할을 하신 남자 배우 때문에 ^^
아이와 제가 팬이 되 버렸어요 ㅎㅎ

아이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세상의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내기를 바라는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를 함께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