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토종코미디극의 진수! 국내 유일의 26년 최장기 스테디셀러! 문화게릴라 이윤택의 대표작으로 ‘귀신 붙은 연극’이라 불리는 ‘오구’ 1989년 초연 이 후, 26년 간 명맥을 이어 온 불세출의 명품연극 ‘오구’는 1,200회 동안 97%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300만 관객(2008년 기준)과 만나왔다. ‘오구’는 일본 동경국제연극제, 독일 에센세계연극제, 베를린 세계문화의집(1991~998) 등 해외 유수의 연극제에 초청되어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10년간 정동극장 우수레퍼토리로 선정, 공연되기도 하며 대한민국 연극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늙은 어머니는 오늘도 저승 갈 준비를 하신단다 가기 전에 굿 한판 시원하게 벌려달라 또 떼를 쓰신다 무당 석출이는 어머니를 위해 신명나는 굿 한판을 벌리고, 어머니는 ‘나 갈란다’ 이 한 마디 남기고 진짜로 가버리셨다 어머니가 가시고 저승사자들이 왔다 아들내미들은 어머니 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유산문제로 옥신각신이다 돈 놓고 싸움질하는 꼴이 보기 싫으셨는지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셨다 시끌벅적 요란난리 초상집의 밤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새벽 닭이 우는 시각, 어머니는 자식새끼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먼 길 떠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