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같이 관람하였는데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의 모든 감정을 터트리게한 아주 감동적인 시간이였어요.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에 웃다, 울다를 반복하며 그들과 같이 호흡했네요.
아역배우들, 특히 어린기용역의 진미건은 애띤 목소리로 애뜻한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하여
저의 심금을 울렸네요~

연출자 및 출연진 몇몇분들을 김한길연출의 연극 "춘천거기"에서 알게 된 분들이라 가족입니다를 보러갔어요.
연출님이 춘천거기의 몇년동안 수없이 많았던 응덕이들 중 제 기억의 가장 인상적인 "응덕"이였거든요.
그게 아니었다면 가족입니다 역시 대학로의 고만고만한,
(삐끼들이 극성부리는 후진 연극까지는 아니어도) 완성도를 담보할 수없는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연극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러 간 연극.
관객들이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다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분이 오시겠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10분에 가까운 시간을 지연하시더군요.
그 한두사람을 위해 이미 입장해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배우분들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아역을 연기한 어린이배우들이
티비드라마 녹화도 아니고 이런 라이브무대를 매일매일 소화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어요.
아이들은 처음에 잠깐 나올 줄 알았는데 극 중간, 극 끝부분에 또 출연하더군요.
아역배우를 지나치게 혹사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을 계속 대기한다는 것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힘들것 같았어요.
이 연극의 50%이상은 어린이들의 호연과 정서가 커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정말 꼬마들에게 박수보내주고 싶습니다.

연극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평은
마치 개그콘서트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전체의 스토리를 일관성있게 구성했다기보다는
장면, 장면의 과한 몸연기와 코믹한 상황설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싶었나봅니다.
기승전결에 따른 이야기전개는 없고
전체적으로 맥락이 없는 몸개그와 신파를 섞어놓은 듯한 기분이네요.
가족애라는 코드로 눈물을 뽑아내기에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부분은 연극이라는 하나의 작품의 완성도측면에서 진지하게 생각했을 때 좀 우려스럽기까지 한 부분입니다.

무대까지 직접 배우들이 하나 하나 만들었다고 말씀하시던데
그만큼 자본이든, 시스템이든 어려운 상황에서 열정을 가지고 만든 연극인게 보였습니다만
작품전체를 놓고 보았을 땐 솔직히 많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극단 웃자의 다음작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음엔 무조건 신파적인 이야기로 쉽게 사람들을 끌어보자 하는 마인드 말고
좀 더 맥락있는 스토리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갈 수있는
그래서 언젠가는 완성도면에서도 훌륭한 그런 연극을 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배우분들도 모두 더 알려지고 인정받고 안정적으로 연기할 수있는 그런 배우들로 성장하시기 빌어드리겠습니다.

정말 말없이 감동받고 웃고 즐기다 갑니다.정말 가족이라는 애사심을 보여주는 연극이라 가족끼리 가서 딱 보기 좋은 연극이었어요!!더 잼있는 스토리로 다음 시즌에서 봤으면 좋겠네요!!!홧팅!!!!!!♥♥♥♥♥♥♥♥♥♥♥♥♥♥♥♥

저번에 비해 재미요소가 더많아서 좋았는대 엄마와 아들의 만남에서 전보다 더욱 와닿지 안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