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관람해 본 발레 공연~^^~ 워낙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 무언의 몸짓으로 모든 표현이 가능하다는게 신기했다. 공연장 입장하기 전 로비에서 딸과 함께 관람 온 최현석 세프와 내 바로 뒷자리에 앉은 탤런트 김지훈까지 본 것은 덤~^^~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공연~~

발레가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인지 처음 알게되었네요 즐거운 연말 콘서트였습니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이
격돌하는 12월이 돌아왔다.

그렇다.

“호두까기 인형” 시즌이다.

쥐뿔도 모르는 발레 “초짜”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두 공연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이를 위해
"국립"발레단은
12/19 토요일 2시 공연을
"유니버설"발레단은
12/20 일요일 2시 공연을
각 선택했다.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국립발레단의 포스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립”은 연인과 함께,
“유니버설”은 아이와 함께
로 정리할 수 있겠다.





(딱 봐도 아이들에 초점을 맞춘 유니버설발레단의 포스터)



발레는
발레리노, 발레리나
예술감독, 지휘자 및 오케스트라 등
많은 사람들이 빚어내는 종합예술로

특히 어느 안무가를
계승하였는지가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유니버설”에는 프로그램북을 팔지 않았고
별매한 “국립”의 프로그램에 스티커는 조카가 무척이나 좋아했다.)



“국립”의 경우
발레하면 “볼쇼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모스크바의 “유리 그리가로비치”를



(유리 그리가로비치, Yuri Grigorovich)


“유니버설”은
역시 러시아 공연의 큰 축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의
“바실리 바이노넨”의 안무를 각 이어받고 있다.



(바실리 바이노넨, Vasily Vainonen)


전문적이고 상세한 설명은
구글이나 네이버에 맡기고
소회만을 풀자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국립”은
공연장 분위기부터 조금은 격식을 차리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많다고는 하나
“고급 문화 발레”라는 인식을 떨치기 어렵고

극 자체도 직감적으로 와 닿기보다는
생각을 해야 전개가 이어지는 감이 있다.



(“국립”의 피날레)

반면
“유니버설”은 유니버설 아트 센터에서 막을 올리는데
꼬마 친구들을 위해 생쥐왕, 호두까기 옷을 입은 도우미들이
함께 사진 찍으며 흥을 한껏 돋우어 준다.


극 전개도 훨씬 쉽게 설명되어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도입부 “March”는
여러 손님들이 클라라(마리) 집에 방문하는 길을 표현하는데

“국립”의 경우 단순히 무대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이동하는 것에 그치지만
“유니버설”은 무대장치로 집을 만들어 놓고 문을 통해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국립”의 경우 마임적인 요소를 모두 빼고 춤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니버설쪽에는 아이들의 눈을 끄는 요소들을 많이 활용한다.)


어찌보면 “유니버설”이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겠으나
아이들 입장에서는 “국립”의 장면으로 극을 이해할 수 있겠나 싶다.

내 수준미달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니버설”의 공연이 참 재밌었다.


(“유니버설”의 것이 귀엽다.)


“국립”의 가장 큰 볼거리는
사람인듯 사람아닌 사람같은
사람 “호두까기 인형”이다.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연기하는데
순간적으로
‘사람 맞지?’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마지막 박수갈채를 가장 많이 받는 것도 호두까기 인형이다.)



(이에 반해 유니버설에서는 목각 인형을 사용한다.)

양 극단의 또 하나의 큰 차이는 음악이다.
“국립”의 경우 현장에서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지만
“유니버설”은 녹음 음악을 활용한다.

당연히 전자가 생동감 있고 높은 점수를 받아야 마땅하나
올해 12/19 14:00 공연에서 만큼은 그렇지도 못했다.
일부 녹음 음악을 활용한 부분과 박자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휘에 제임스 터글, 연주에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기연주와 녹음허밍 그리고 춤이 제각각 움직이는데
보는 내내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12월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호두까기만큼 그 기분을 살려줄 공연도 없기에
아마 내년에도 또 다시 두 공연을 모두 찾지 않을까 싶다.

환상적인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