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분명

'리어왕'이다.



셰익스피어의 원문에서도 그렇지만
광대의 역할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단연 리어왕을 서슴없이 꾸짓는 카리스마 하며,

알듯 모를듯한 말솜씨로 관객을 달랜다.



광대의 배역이 없었더라면
자칫 노래도 한 소절 없는 따분한 공연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광대의 그만큼 큰 역할로
'리어왕'을 살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해서
나머지 배우들의 열연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리어왕과 그 세 딸들, 그리고 사위,
그리고 사생아 에드먼드와 그의 형 에드거.


그리고 나머지 배역들 모두
각자의 색깔과 역할을 잘 살려내어
최고의 연글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막공연이 되어서야 이 연극을 알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다시 한 번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아름답고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넘 멋진 공연....
2시간 반을 쉬지 않고 하는데 피곤하지않았던 공연....
정말 볼만 합니다...

....................................멋지다

세익스피어의 여러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의 하나인 '리어왕'은
자식의 사랑의 무게를 말로써 재려 했던 한 아버지의 오판이 불러온 비극이지요.


세 딸 중에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듣고 싶었던
아버지는 자신의 기대를 저버린 막내딸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두 언니들에게
왕국을 모두 넘겨 준 후 그녀를 쫓아내 버립니다. 그것이 비극의 시작인지도 모르는 채......

장례식 때 입는 굵은 삼베옷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의 차양이 인상적인 무대에서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욕망을 움켜쥐기 위해 애쓰다가 스스로 판 함정에 걸려 죽거나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고귀한 인간의 존엄과 신의를 지키기 위해 애쓰다가 죽어갑니다.

늙은 아버지의 통한과 광기 속에 번득이는 인생의 지혜를 보여준 리어왕과
그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곁에서 온갖 수난을 마다하지 않은 켄트경,
꾀임에 넘어가 죄없는 아들을 추방하고 그래도 남은 양심을 지키기 위해 애쓰다가 두 눈을
뽑히는 참혹한 지경에 처하게 되는 글로스터 경의 연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천륜을 저버리고 더할 나위 없이 악독하지만 솔직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 보여 결국
연민을 자아내는 두 딸을 맡은 두 배우분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요.

모든 배우분들의 땀과 열정, 고전이 가지는 인간에 대한 통찰, 그것을 꿰뚫는 연출의 힘이
어우러져 근래 본 연극 가운데서도 가장 깊은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진심은 어쩌면 말로 전하기엔 버거운 무게인지도 모르겠다는, 그리고
삶이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들로 수놓아지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것들은 있는 힘을 다해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슬프지만 감동적인 리어왕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싸게 받으면 안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공연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의 무대구성, 무대의상과
입이 딱딱 벌어질 정도의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탄했습니다.
극단미추의 명성에 손색이 없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