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그렇대요

아쉬운 내용이었어요...

그리워그리워..마음을 움직이는 연극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옛생각들도 나고 부모님의 부모님을 생각하시며 눈물 짓기도 하셨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아내와 딸을 먼저 보내고, 홀로 노년을 보내는 남편의 모습은 짠하기 그지없다.
남편의 기억은 아내와 딸과 함께 하였던 좋은 기억들이었고, 그 기억의 끝에 그리움만 사무쳐 가지만..
한 가정이 시작됨으로부터 생기는 수많은 갈등과 슬픔, 기쁨과 보람, 후회와 아픔 들이 90분의 모노드라마 안에 고스란히 담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대단했다.
과거에 주인공이 어떤 남편이고, 어떤 아버지였는가보다는,
현재 아내와 딸을 향한 그리움을 견디면서, 친구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며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렇게 홀로 노년을 보내고 죽음을 맞아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가슴아팠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연극이 끝나고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스물스물 노래가 입에서 새어나오고,
주인공의 대사가 머리속에서 되새겨진다.
"인생은 사랑만 하기에도 짧아요~"
"그래서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는 거야!"
"꿈에 한번만 와죠, 나 할말이 있어. 미안해, 사랑해, 보고싶어!"

일인극이라 아무리 노익장을 과시한다고 하여도 혼자서 길게 연극을 하기에 힘드시지 않을까
하였으나 딸과 얘기하는 자상한 아빠, 사위를 나무라는 장인어른, 집사람에게 미안해하는
부족한 남편이었다가 혼자살아도 너무 당당한 노년의 홀로서기 아빠의 모습까지...
눈물짓고 한숨지으며 고독해 하다가 딸 전화에 기뻐하고 옛일을 되새기며 좋았던 시절을
음미하고..앞자리에서 보기도 했지만 생생한 연기력과 본인조차 푹 연기에 빠져
연기인지 실제인지 혼동스러워 보이는듯한 연기등...연기의 노련함은 그냥 생긴것이 아니었다
가만히 나이를 꼽아보니 어언 70여세... 조금도 힘딸리는것 같지않게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앞에 다가섰던 멋진 연극이었다. 장보고 요리하고...남성관객이 좀 더 많이 왔으면 하고
바래보았더랬다. 제가 볼때는 많은 남성관객이 있었습니다만...
좋은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