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작:김보경 연출:최흥규 출연:김태영, 이나민, 박송, 최미정 주최:극단 흥 극장:후암스테이지 별점:★★★☆☆)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세 남녀가 동반자살을 시도 하려고 한다. 뻔한 얘기지만 후반부에 할머니의 대사 부터 조금 재미 있어졌다.
연극 ''번지 점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희망과 꿈을 가지고 생활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라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티고 견디며 현실을 생활한다. 인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내용을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등록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해 근근히 사회생활을 하며 지내다 교복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0대 여자, 자식들을 유학 보내고 기러기 생활을하다 노숙생활 3년차에 접어든 40대 중년,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버린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30대 고시준비생은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주던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결심을 한다.
이들 3명은 생을 마감하기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여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실행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이유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의견 충돌을 일으킨다. 마침 비어있는 청와대를 털기로하고 과감하게 청와대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들은 청와대를 들어갔다 무사히 탈출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야기 전개가 전체 흐름을 제대로 끌고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어느 누구나 한번뿐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사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연극 ''번지 점프''는 나의 꿈과 희망은 잘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오랜만에 연극을 봤다.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다른 여러 핑계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연극. 그 여러 핑계 중 하나는 많은 연극들이 상업적이고 자극적이라, 연극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는 이유도 있었다. 물론 찾아보면, 작품성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을 테니, 말 그대로 게으른 자의 핑계일지도 모를 일이다.
연극 ‘번지점프’는 세 사람이 모여 동반자살을 모의한다. 혼자서는 자살할 수도 없는 나약한 사람들. 그 와중에 폼 나게 죽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고, 폼 나게 산다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다가, 무모하게도 청와대를 털기로 한다. 이 청와대는 정권이 바뀌기 전의 청와대다. 유쾌한 소동이 한바탕 일어난 후,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
무겁지 않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정권은 바뀌었어도 아직 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이어지고 있고, 그 ‘청와대’ 안팎에 있던 사람들은 여전히 뻔뻔하다. 여전히 우리의 삶은 현재진행형이고, 그래서 연극 ‘번지점프’는 지난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삶이 괴로운 이유는 타인과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구나 자기 손에 갖고 있는 게 있고, 사람마다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는 ‘번지점프’의 대사처럼, 타인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보며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괴로워하기 보다는, 자신이 쥐고 있는 게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보다 빠른 타인을 보며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신보다 느린 사람을 보며 자만하고 비웃기 보다는, 자신과 다른 속도의 타인들을 오롯이 인정할 수 있을 때, 그리고 타인과 다른 자신의 속도를 오롯이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과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그 후, 여전히 비정상적인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비 오는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열연해주신 배우 분들과 연출 및 작가, 스탭분들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극단 흥의 차기작을 기대해 본다.
공연내내 쉴새없이 웃음이 터지는데 그 웃음은 잔잔하고 결코 경망스럽지만은 않다. 가볍게 특특 내던지는 대사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대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바꼬는 날선 비판의 칼들이 수 없이 번뜩인다.
연극 번지점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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