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더리얼" (원작:앙리 뮈제르-보헤미안의 생활 정경 재창작,연출:전훈 음악감독:박현욱 출연:박현욱, 조한나, 이규빈, 황찬호, 황의형, 박재현, 김두영 주관:애플씨어터 극장:아트씨어터 문 별점:★★★★☆) 전훈 희곡 연작시리즈 여섯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아직까지 못 본 유명한 뮤지컬 중에 "렌트" 가 있다. 이 뮤지컬과 오페라 "라보엠"의 원작 소설을 한국을 배경으로 하여 만든 공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가로 갈아가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만의 예술혼을 불태운다. 스토리 전개가 약간 아쉬웠지만 노래가 좋았다. 그 중에서 박재현 배우님의 우쿨렐레 연주가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연극을 보고나니 원작의 내용이 궁금해지더군요... 아마 원작에선 사라져가는 보헤미안들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몰락해가는 자유의 낭만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이 연극에선 예술가들의 존립근거에 대한 허망함과 더불어 자본주의에 대한 약간의 통찰이 있었지만 마지막 미미의 죽음과 더불어 그 어떤 극복을 위한 노력은 없어 약간은 아쉬었습니다... 우리가 북유럽을 부러워하는 건 자유겠지만 그네들이 그 발전도상에 도달하기까지 겪었을 어려움과 사회적 혼란과 합의, 그리고 지금 또 제기되는 새로운 문제들에 대한 사회의 대처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인간의 본성은 권력을 쥐어줘보면 안다는 말은 이 연극의 백미가 아니었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미가 부른 노래의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가사를 기억했다가 검색해보려 했는데 머리가 돌이라 그만 잊어버려서... 웃고 즐기는 연극이 아니라 생각할 거리가 있는 연극이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