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를 실시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한정된 시간과 개인적, 사회적인 관심 그리고 여러 요인들로 인해 선별되어져 우리곁에서 맴돌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를들면 국내외 모든 사회적 이슈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동등한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 이는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그런 측면에서 실화를 바탕으로한 <레라미 프로젝트>는 많은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질문하고 있는 작품이다.

무대에는 거칠게 물품들이 놓여있지만 정리되어진듯한 느낌이다. 동성애를 증오하는 말과 야유가 곳곳에 쓰여있고, ''레라미''에 온것을 환영하는 문구도 보인다. 전체적인 조명은 공연이 끝날때까지도 어둡고 침침함을 유지하고 중간중간 은은한 불빛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시각적인 느낌들이 도시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연극 <레라미 프로젝트>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인 1998년 미국의 와이오밍주의 도시 ''레라미''에서 일어난 ''동성애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21살의 ''매튜 쉐퍼드''는 평소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대학생이다. 어느날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동네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고 결국 죽게 된다. 8명의 배우들은 70여명의 레라미 주민들과 인터뷰를 한다. 각각의 배우들은 다양한 직업의 주민들로 변하여 연기도하고 직접 취재도하며 수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1년 6개월의 취재기간 동안 200여차례 인터뷰를하며 다시금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한걸음한걸음 다가가기 시작한다. 동성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뜨거운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레라미 프로젝트>는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규범, 도덕, 윤리, 가치관등이 다른 다양한 구성원들간 충돌할때 우리는 어떤 해결 방법과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묻고 있다. 20여년전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며 우리 사회도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에 공감이 간다. 내 자신 스스로도 무거움이 어깨를 짓누른다. 연극은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사건 재현을 통해서 1998년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주민들의 증언 재구성하고 조사원들이 직접 조사하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후기 #연극후기 #연극 #레라미프로젝트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실화 2018년 3월은 나에게 한가로우며 여유롭지만 뭔가를 준비해야되는 바쁜 달이다. 2월을 끝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얼마전 밴드 공리도 물러난 때이다. 홀가분하면서도 나를 돌아보는 시기에 선택한 한 공연,바로 레라미프로젝트이다. 요즘 미투 운동으로 시끄러운데, 이 내용 또한 사회 경각심을 주는 내용이고 실화라 더욱 보고싶었다. 대학로를 공연볼라고 다닌지 어느새 2년이 되간다. 그런데 한양레퍼토리씨어터는 처음이다. 처음에 듣고 한양대 근처 공연장인줄 착각, 지도보고 찾아가니 웬걸 예전 연극 라이어 공연장으로 오래된 건물 지하였다 입구는 우측으로 돌아가야 나오지만. 오랜 공연으로 입소문 날만한데, 울 멋진 리더님도 첨 왔다고하니 내가 더욱 알리가 없겠죠 ㅋ 서론이 길었다. 내용을 말하련다. 1998년 10월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와이오밍주의 소도시 레라미, 20대 게이 소년 메튜 쉐퍼트 가 동성애 혐오 범죄로 인해 같은 또래의 두 명의 소년에 의해 무차별 폭행후 외딴 곳에 15시간 이상 온 몸이 묶인채 발견되는 일이 일어난다. 한 소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어 대도시 병원으로 치료를 받다가 끝내 죽음에 이른다. 이 사실을 알게된 연극 제작사 측은 1년반에 걸친 200번 이상의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내용을 연극 무대에 올린다 다큐멘터리처럼. 그래서 제목이 프로젝트이다. 8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인물들 70명 이상의 다역을 하며 무대를 보여준다. HATE IS NOT A LALAMIE VALUE. 지역 입구 커다란 간판에 써있는 문구.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혐오에 대한 생각들. 나에게 문제가 없다면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의 우리네 사회의 현실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삭막한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도 않는 인터넷 공간으로 익명성 보장이라는 막앞에 진실은 보지않은채 심한 욕설과 말들로 피해자들을 양성하는데..그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그저 모른척 외면해버리는 일들이 심각한 현실이 되가고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9년 미국은 혐오 범죄 피해자 보호 법안이 발휘가 되었다 메튜 쉐퍼트 액트 란 이름으로. 지금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법이 만들어지려한다. 동성애 뿐만이 아닌 얼굴 색깔이 달라서, 국적이 달라서, 말투가 달라서 등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피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연극에서도 보여주듯 교회 목사님이 끝까지 목소리를 높인다, 그저 한사람의 피해일 뿐이지 동성애 혐오 범죄는 아니라고. 그건 죄악이라고. 그 믿음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모두 적용해야되는건 아니라고. 그게 보편적 정답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상당히 무거웠다.

기재된 시간보다 더 긴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늘어졌던 건가 싶네요. 그래서인지 살짝씩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제가 봤던 연극 중에서 가격 대비 퀄리티가 정말 높았던 연극이에요. 작품도 좋은 작품이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배우분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셨어요. 한분 한분 작품에 대한 진심도 느껴졌어서 감동적이었고 좋았습니다.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다음에 또 해주셨으면 하네요. 좋은 연극 감사합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릅니다만, 저에겐 오늘 본 레라미 프로젝트가 올해 보았던 연극 중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연극만이 할 수 있는, 관객이 눈 앞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배우와 역할 사이의 그 경계 넘기''가 좋았습니다. 그런 요소로 인해 관객으로 하여금 더 생각하게 했던 연극이 된 것 같습니다. 극본이 원래 그랬던 것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동선, 옷 선택, 연기 등 연출적인 면에서도 분명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극으로 인해 극단 실한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장면부터 느꼈지만 배우분들 모두 좋은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극단 슬로건을 보고 선택하게 된 연극인데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한 이야기들을 실하게 올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