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추리소설이 바로 이 작품이예요.
학창시절에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았었죠...
그 작품이 연극으로 공연된다고 해서 (그것도 단 1주일만;;) 기대 잔뜩 하고 있었어요.

무대는 단조로웠지만 2층 공간을 활용한 것이나
조명, 인형을 집어가는 하얀 손 등은 괜찮았던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은 낯선 한글 이름들..
아직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제게 몰입을 매우 방해하는 요소였어요.

결말이 소설과는 달랐구요.
근데 배우들의 연기가 약간은 결말을 예상케 했다는..
(군인은 분명 다시 살아날 거 같아!! 라는 생각을 계속 했더랬지요.)
소설을 읽으면서는 워그레이브 판사가 소름끼치고 오싹하기도 했지만 조금은 불쌍하기도 했는데 연극에서는 그저 미치광이로만 표현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보았던 <쿠크 박사의 정원>보다는 나았어요~
그 작품도 오랜만에 정극 본다고 기대했었는데 너무 뻔한 결말에 실망 많이 했었거든요.

한동안 대학로에 안 보이던 장르의 연극이라 매우 반갑고 기쁘게 관람했습니다.
요즘 대학로에 로맨틱 코미디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이던데..
이런 추리.서스펜스.스릴러 장르물도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여름에 하는 심야공포연극도 좋지만 퍼즐을 맞추는 듯한 그런 추리물이요!! ^^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토대로 구성된 연극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배우들의 기막힌 연기와 장 안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연극이였다. 원작과는 약간 다른 결말에 또 다른 느낌을 받았고, 처음 접해보는 추리극이였는데 여태 봐왔던 다른 연극들과는 느낌이 사뭇 달라 신선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슬픈 목각인형 10개를 이용해 살인을 암시하고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정말 그 느낌이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섬뜩했었다. 2시간 동안 벌어진 추리극이 2시간이 2시간이 아닌것같게 느껴졌다. 정말 참신하고 괜찮았던 연극이였다.

정말 기대이상인 연극이였습니다.
웃음좀 주다가 눈물 쏙빼는 연극들이 허다한 가운데에
한겨울에 추리물을 연극으로 한다는게 의아했었어요.
하지만 평소에 추리물을 꽤나 좋아하는지라
나름 기대에 부풀에 공연장을 찾아갔습니다.

일찍 예매한 덕분에 1열중간에 자리를 잡혀있었구요 ^^v
진행하시는 직원분들 오히려 제가 머리가 숙여질정도로 너무 친절하셨어요..
솔직히 좀 부담될정도로 친절하셨습니다 ㅡㅡ;
설문지를 작성해달라고 하셨을때에도 썼었지만 음향 소리가 작은 부분이 조금있는거 같았지만
그정도면 만족이구요~
정말 배우분들 열연이 너무 감동적이였어요.
특히나 비서역 맡으신 여자분 다치실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그리고 범인이셨던분의 (ㅋㅋ 비밀을 위해서) 연기력도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머리가 쭈뼛설정도로 소름끼치는 연기 제대로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다른분들도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박사님이 이성을 잃은 연기나 노부인역맡으신분의 그딱딱한 말투
정말 책자체를 옮겨두셨더군요..

이 연극이 9회였나 너무 짧은 기간동안 한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좀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셨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