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었습니다 신선했어요 일반적으로 봐왔던 대학로 연극들하곤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굉장히 좋을거 같아요!

뉴욕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손에 꼽는다. 그중 연극 배경이 되는 어퍼이스트사이드는 노른자 중에 노른자, 이를테면 유기농 노른자 땅이다. 이곳에 위치한 고급 부동산소개소, 이스라엘인 하비브가 운영하는 사무실에 한국의 졸부가 등장한다. 극단 대표이자 작가이며 배우인 그는 딱 자기 나이에 맞게 50대 중후반, 2019년 기준 재개발을 앞둔 대치동에 집을 포함해 강남에 집 두 채를 가졌다는 설정이다. 때마침 미국 아이비리그로 진학한 딸을 찾아올 겸 뉴욕에 가끔 머물 아파트를 찾는다.

작품에 앞서 대표, 작가, 배우인 문길수는 자기가 자기 얘기를 관객 앞에서 한껏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몇 안 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단 두비춤의 전작을 보면서도 느낀 일이다. 극단 대표로는 모르겠지만, 셋 중에 가장 잘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제목이 암시하는 <떠 있는 섬>, 헨리 조지의 저서 <진보와 빈곤>의 한 대목에서 따온 제목에서 짐작하듯 한국과 뉴욕 사이 부동산 정책 등 비교를 통해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부동산의 기괴한 정책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이 연극은 나쁘지 않다. 주연배우이자 작가인 문길수 대표의 단점을 짚었지만 그는 남의 얘기가 아닌 자신이 잘 아는 얘기를, 무리하지 않고 절제할 줄 아는 미덕을 갖췄다. 하여 다소 심심한 결말에도 이 작품이 안정감을 갖는 이유일 것이다.*

땀에 젖은 남자 한명이 뉴욕의 최고급 주택가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에 들어옵니다. 남자는 땀에 후줄근하게 젖은채로 들어오면서 이런 상태로 들어오는게 미안하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중개업자와 비서는 처음에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남자가 일년에 네 번 정도 뉴욕에 오게 되는데 매번 호텔에 묵는게 좀 그래서 집을 알아보러 왔다고 하면서 한 300만 달라쯤 되는 집을 알아본다고 이야기하자 표정과 태도가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서 남자에게 최고급 주택가의 집을 중개하려고 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비서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뉴욕의 주택 구입 방식이 다르다는 정보가 이들을 통해서 전달되고 남자는 그 이야기에 대해서 한국의 주택 구입 상황과 다른 방식과 비슷한 방식을 이야기하고 자기가 사고 싶은 집에 대한 개략적인 사이즈와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남자가 이야기하는 사이즈보다는 좀 더 큰 사이즈의 집을 권하고 싶습니다. 뉴욕의 최고급 주택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네” 라고 이야기하는 남자의 태도에 욕심이 발동합니다.

연극에서 뉴욕, 뉴욕의 주택가를 떠 있는 섬이라고 표현합니다. 연극을 보고난 이후에 그 표현과 제목이 목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걸렸습니다. 떠 있다는 말은 무언가의 위에 떠 있다는 것인데 그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어쩌면 그건 욕심과 거짓이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0만 달러의 가끔 오면 살아갈 집을 찾는 남자에게 제시되는 다양한 환경의 값비싼 주택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욕망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남자의 상황과 태도는 그에 작용하는 다른 무엇이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떠있는 섬은 그렇게 아파트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한 단면과 그 단면을 이루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신선한 소재로 중년배우의 여유를 느낄수있었어요

무대는 뉴욕 부자동네=어퍼이스트사이드 부동산 사무실!
유대인 하비와 직원 에밀리가 일하는 도중에 지나가던 한국인 미스터 리가 들러서
뉴욕의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부동산 시스템도, 정책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얘기가 조금씩 엇나가는 게 포인트에요~

처음에 미국 뉴욕인 걸 드러내기 위해서인지
사무실의 모든 대화를 영어로 해요!
딱히 뒤쪽에 영상 같은 게 없던 걸로 봐서는 그냥 자막이 없는 것 같아요.
특별히 어려운 대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설마 끝까지 이렇게 진행되는 건가?
그렇지만 전문용어 나오고 이러면 못 알아들을 텐데?
하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국인이 들어오는 장면부터는
''이 사람들은 영어로 말하고 있지만 한국어로 자동 통역해서 들려드립니다'' 하듯이
한국어로 바뀌어서 말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분명 저처럼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테니
시작 전에 안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극은 70분으로 길지 않은 편이고,
주로 한국의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이상한지를 알려주는 방향이었어요.
재산세는 왜 그렇게 적으며, 돈 없는 사람들이 왜 부자들을 위해 데모하는지,
아파트는 왜 30년마다 부수고 새로 짓는지, 그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지,
관리비라는 건 왜 그렇게 적을 수 있는지.. 뭐 그런 것들이요!
저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부분이 많아서 굉장히 재밌게 잘 봤어요~

사회비판극 좋아하시거나,
문화별 차이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