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프로세서는 어떤 것일까요? 서로 다른 누군가가 만나서, 서로가 같은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닐테니까, 결국 어느 순간을 공유하는 것은 아마도 작은 일부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군가를 애정하고 그리워하고 기다리게 되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극 헬로우 미스 미스터를 보면 그 점점이 그려진 추억들이 하나의 기억으로,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개울가에 아무렇게나 놓인 돌멩이들은 암초일지도 모르지만, 개울을 가로지르는 나란히 놓인 돌들은 징검다리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에요. 같은 마음으로 연결된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면 그리움의 의미를 나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헬로우 미스 미스터는 옴니버스??식 공연이에요. 캡터 하나하나를 넘겨가는 것처럼 인형극이 나오기도 하고 과거의 어느 소개팅 순간이 나오기도 하고, 세상 애정발랄한 모태쏠.. 흠흠 ~ 그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치매 어르신과 그 어르신을 기다리는 또다른 기다림과 그리움이 나오기도 해요. 단락되어진 이야기들이 흐름을 끊을까봐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웬걸요 ~ 징검다리는 끊음이 아니라 쉼이고, 그 길을 그대로 이어가는 하나의 흐름인 걸요. 그 위에서 물살도 보고, 흘러가는 고기도 보고, 그리움의 곁가지 같은 그때 그 사람들도 보는 것은,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의 즐거운 반추이면서 아련함이지요. 혹여 그대가 나를 잊었더라도 누군가 한 사람은 잊지 않았을 거고, 나를 향한 그 마음이 울림이 되어 내 속 깊이 간직된 그리움을 끄집어 내게 만들테니까 말이에요. 그래서 헬로우 미스 미스터는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에요. 치매라는 소재도, 죽음이라는 소재도 나오지만, 그런 모든 것을 모두 모아 두어도, 우리는 다시 서로 사랑할테니, 그래서 행복할테니 말이에요. 공연의 중간에 이런 말이 나와요. 안녕이라는 말은 참 신기한 말이라구 말이에요. 만나도, 헤어져도, 처음 소개를 받는 자리에서도 안녕이라고 말하니까 말이에요 라구요. 인연이라는 말은 참 신기한 단어 같아요. 인연은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말이니까 말이에요. 그래서 헬로우 미스 미스터는 저에게 참 좋은 공연이었어요. 징검다리처럼 그리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만들어주니까, 그리고 배우분들의 능청스럽고 따뜻한 연기 안에 보여지는 진한 준비들이 공연을 사랑하게 만드니까 말이에요. 특히 마지막에 함께 추는 라라랜드?? 급 댄스는 울다가 웃다가, 그러다가 방긋 즐거워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헬로우 미스 미스터, 꼭 아련함과 그리움이 무겁지 않아도 좋다면, 꼭꼭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직렬로 이어지면서도 다른 에피소드와 병렬로 연결되기도 하며 슬픈 에피와 재미있는 에피가 반복적으로 나와서 어느 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서 배우들은 둘 이상의 배역을 연기하며 전체적으로 고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어느새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게 되면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극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결말에서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이 되는 구조로 진행이 되는데요. 젊은 시절과 노년의 로맨스,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 짧은 단막으로 이어져 있는 구조이긴 하지만 줄거리보다는 전체적인 감상에 초점을 맞춰 보시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코믹, 멜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등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있어서 13세 이상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네명의 남녀 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웃음과 감동, 재미를 선사합니다.

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여러 세대를 볼 수 있는 연극

사랑의 여러 모습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연극은 보는 내내 잔잔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삶에 대해서,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가족느낌 물씬나는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