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라는 서식 앞에서 예술가로 존재하고자 하는 이들은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까? 단 몇 줄의 스펙으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증명해내라는 잔인한 이 종이 한 장은 정말 모든 이의 삶을 담아내기에 충분한가? 우리 사회가 너무도 쉽게 나눠버린 분류, 계층, 기준과 범위로 인해 타인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문화는 다분히 일반적 사고로 자리 잡았고, 그 속도를 따르지 않는 혹은 따를 수 없는 이들을 '자격미달'이라고 평가하며 차별과 혐오 배제의 방식으로 외면하며 그 존재를 지워버린다. 우리는 <첨부파일_서식01_이력서>를 통해 다시..

당장 다음 달 상환할 대출금도 마련하지 못한 프리랜서 원, 두 딸을 양육하는 동안 학부모라는 명함에 가려져 예술가란 호칭이 낯설어진 미향, 매일 퇴사를 결심하지만 월급이라는 달콤한 유혹에서 외줄타기 중인 서희, 대학 졸업과 동시에 코로나를 경험하며 생계도 서울상경의 꿈도 막막해진 혜진, 배우다컴퍼니 동료인 네 사람은 미래를 향한 지긋지긋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전주시립예술단 공채시험에 지원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