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진 모습,
나이 들으니 더욱 원숙함에 박수보내요.
마지막날 공연 관람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미 도착하셨더군요.
오랜만에 가본 산울림 소극장. 예전의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2층의 전시장에서 산울림의 역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전시가 있다면 더 많은 분들이 2층에서 산울림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박정자 선생님이 팜플렛과 공연전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선생님과 사진 한장 찍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공연 시작전에 핸드폰을 꺼달라는 요청을 여러차례 드렸지만
많은 분들이 소리만 줄여 놓으셨고, 결국 핸드폰 진동 소리가 중요한 순간에
배우의 흐름을 방해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극장의 음향이 가끔 잡음이 들어가는 부분도 관람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연극보실땐 과감하게 핸드폰을 꺼주시는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연극은 말그대로 윤석화님의 자화상입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연극 중 대표적인 장면을 연기해 주셨고
윤석화님 스스로 그동안의 발걸음을 회상하면서 열연을 해주신 것 같고
또 마지막날 공연이다보니 더욱 배우로써 감정이 더욱 많이 실리고
교차되는 여러 감정이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난 것 같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소극장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데
공연이 끝나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소극장이라는 말씀에 정말 놀랐습니다.
꽤 오랜동안 연극을 보지 않았던 저도 그에 일조한것 같네요.
마포구청장님께서 오셔서 지원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하신 말씀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공연 중에 배우의 열정적인 모습에 약간의 눈물이 나기도 했고
공연이 끝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마지막날 공연이었던 만큼 조금 더 관객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윤석화님은 배우입니다.
훌륭한 배우와 함께 했기에 관객인 우리는 행복했고,
관객과 함께 했기에 배우인 그녀도 행복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산울림 소극장에 감사드립니다.
무대위에서 약 50년을 서신, 윤석화 배우님의 아카이브, 자화상 1 보고 왔습니다.
윤석화 배우님은 연극 초반부터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많이 오르셨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산울림 소극장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묵직하면서 고전적인 느낌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랜시간 묵묵히 연극을 올려온 산울림만의 장소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하셨던 연극 중 <하나를 위한 이중주>,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장면을 연기해주셨는데, 극을 초반부터 모두 연기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 대사안에 감정을 바로 바로 몰입하여 연기하시는 모습에 감탄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무대가 바뀌는 중간에 윤석화님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연극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이 연극을 올리게 된 동기나 혹은 연극을 올리전의 고민 같은 것을 나누어 주셨어요. 특히 1인극 <목소리>는 처음 공연에 올리기전에 부담감이 커서 처음에 고사하였다고 하셨는데, 전화를 붙잡고 헤어진 연인의 마지막 통화를 잡으려는 여인의 감정과 몸짓이 마음아프게 연기하셨습니다. 전화기 너머 통화를 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1인으로 무대를 통으로 책임져야 하는 연극이라 선뜻 하기 부담스러움이 있었겠구나 싶지만 윤석화 배우님의 연기로 잠시 그 연극을 엿본 소감으로는 충분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육이 마비되어 더이상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없게 된 바이올리니스트를 연기한 <하나를 위한 이중주>와 <목소리> 두 작품 모두 진한 절망과 감정을 연기하는 극이더라구요. 고전 연극의 묘미가 그렇듯 대사도 하나같이 주옥같고 시와 같아서 짧은 장면으로만 본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제대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한 연극이었습니다. (다시 무대에 오르기 쉽지 않겠지요?ㅠ)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데, 미혼모이자 30대 중반 여가수가 딸에게 편지를 쓰고 인생에 대한 노래를 부르면서 이루어지는 연극입니다. 밝고 명랑하지만 딸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엄마의 모습이 제대로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하셨어요. 이 작
윤배우는 항상 젊게 느껴지지만 어느덧 연기인생 50 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지난 연극들을 보며 우리나라 연극의 역사를 볼수 있어 돟았습니다.
이번 공연 연극 윤석화 아카이브 I - <자화상>은 윤석화의 산울림 소극장 출연작 중 연극 <하나를 위한 이중주>,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3편의 중요 장면을 재현한다.
<하나를 위한 이중주>는 다발성 신경증으로 피아니스트로서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된 스테파니가 깊은 상실감과 좌절감에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이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한 펠트만 박사와의 상담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점은 이제는 저널리즘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로 익숙한 김상중 배우의 반가운 목소리가 무대로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무대 위 윤석화 배우를 위해, 비록 무대 위 등장은 아니지만 목소리를 통해 출연 해주셨다. 그의 울림있고 묵직한 목소리는 윤석화 배우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스테파니의 심리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탁월한 감정연기로 홀로 선 무대를 꽉 채운 배우 윤선화다. 근접에서 살아있는 호흡의, 정형화된 연기와는 결이 다른 연기를 음미하기 바빴다. 특히 이어진 <목소리>에서는 남자로부터 버림받은 실연의 여인으로 분한 윤석화는 세련된 절제미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사랑의 상실감으로 빚어진 애수의 생생한 감정은 그녀를 둘러쌓아 한순간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전화기를 꼭 품에 끌어안은 그녀의 애처로운 모습이 기억 속에 잔상으로 남는다.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몸소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딸에게 보내는 편지>속 인물은 또 다른 윤석화의 매력이 두드러진다. 딸을 향한 사랑으로 전하는 엄마의 10가지 당부는 엄마로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깨달은 인생의 격언이며 동시에 삶과 세상을 향한 찬가다. 윤석화는 <목소리>에서의 상처와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생동감 넘치는 인물 가수 멜라니로 변신한 채 무대를 누빈다. 보너스로 그녀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세월을 비껴간 듯 여전히 현재진형형인 그녀의 감미롭고 낭랑한 목소리는 편안한 울림으로 다가오고, 멜로디에 얹힌 그녀의 노래는 관객을 집중시킨다.
무대를 사랑하고, 연극을 사랑하고, 관객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 무대이다. 작품 속 인물로 분한 배우 윤석화와 현실의 윤석화는 경계가 모호했다. 커튼콜 때 관객들에게 전한 공연에 대한 소회와 감사인사에서 느낀 인간다운 매력은 순수한 영혼으로 매순간 진심인 그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스스로가 그린 그녀의 자화상은 변치않은 무대를 향한 열정과 흘러간 세월만큼 쌓인 깊은 내공의 살아있는 연기로 인간 윤석화가 배우로서 살아온 과거와 현재가 녹아있는 뜻깊은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우수에 찬 눈동자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방울,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절로 피어나는 웃음의 싱그러움, 일말의 희망이 원망과 절망으로 바뀔 때의 무너져내림, 넘나드는 감정에도 절제미를 지키는 노련한 완숙함 등 꾸밈없는 실존의 무대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그녀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꽃다운 아름다운 자태의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 배우 윤석화! 절제된 언어와 섬세한 감성은 그 어떤 역동성보다 마음을 진동시키기에 충분했으며 부드러운 그 존재감으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 공연은 회차별로 배우 윤석화와 연을 맺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일일 하우스매니저로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필자가 관극한 11/18일 목요일 8시 공연에 일일 하우스매니저는 1994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에서의 첫만남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어온 지휘자 구자범님께서 맡아주셨다. 공연장 입구에서 프로그램북을 나눠주시고 공연 전 안내멘트도 해주시는 등 윤석화 배우를 향한 존경심과 진한 우정이 느껴졌다. 한 분야의 고수가 또 다른 세계관의 고수를 만났을 때의 경외심 같은 것이 그의 모습을 통해 느껴져 인상에 남았다. 왕좌의 자리라고 하기엔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오브제로써의 빈 의자는 제 주인을 기다리는 듯 무대 중앙에 놓여있다.비로서 돌아와 빈 자리를 메운, 지난 과거 무대의 찬란했던 주역으로서의 주인은 특유의 빛나는 존재감으로 관객의 허한 마음까지 충만하게 채웠다. 소극장 산울림에서 꽃처럼 피어난 이 연극은 인간 윤석화와 배우 윤석화가 맛닿아 생명력이 깃든 자화상을 무대에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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