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작:배새암 연출:김수진 무대:BYAMBAA SHINE OD 조명디자인:박민한 출연:정선미, 강대진, 김동순, 김현준, 김미영, 신시아, 권강현 제작:극단 아리랑 극장:드림시어터 소극장 별점:★★★☆☆) 2017년도에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를 봤었던 극단 아리랑 공연이다. 사라는 헤브라이어로 ''여주인, 왕비'' 라는 뜻의 여자 이름 이라고 포스터에 나와 있다. 원인모를 화재로 의식 불명이 된 미라 에셋의 상무이사인 사라, 어느날 갑자기 깨어나게 되고 그녀의 남편과 언니를 만나면서 잃어 버렸던 기억이 차츰 되살아 나는데... 사라가 왜 다시 잠들게 되지? 언니와 남편의 계획 이었나?

사라라고 불리우는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남편인 의원 서광, 도련님인 사업가 서환, 회장인 언니 미라 그리고 그녀를 보좌하는 김실장까지 미스테리함을 가지고 있고 그녀가 기억을 찾아가면서 깨달은 진실과 그녀의 선택 그리고 결말까지 보는 내내 권력이라는 것에 대한 인물들의 모습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깔끔한 엔딩을 볼 수 있었던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구조에 있어서 연극에서 가장 많이 드러났던 부분은 대립과 협상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각의 인물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하며 서로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면 대립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이 같은 일을 해야 이룰 수 있다면 협상을 하고 같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부분이 주된 가치라고 보여졌는데 그녀와 서광, 서환, 미라는 그러한 모습을 무대 위에서 너무도 확실하게 보여주어서 말하고자하는 부분이 와닿았던 연극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녀의 선택 또한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졌습니다. 기억을 찾은 그녀가 결말을 맞기 전 밤에 했던 선택은 그녀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며 맞춰 살겠다는 의지가 보이기도 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나타난 결말은 어쩌면 현실이 아니더라도 그 안에서 나름 성공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위로의 생각이 들기도 했던 마지막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누워있고, 오랜만에 깨어난 아내를 자신의 선거 유세에 이용하는 남편,
깨어난 형수의 안부보다 자신의 펀드 운영이 중요한 시동생,
자신의 동생보다 자산운용사. 회사가 먼저였던 언니.
사라가 누구인가 보다 사회적 인정이 중요한 사람들의 이야기.
정신적인 안정, 애정없이 그저 사회적 가치만 중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억에 남는 몇몇 장면은 우선 남편 구서광이 다정한 사라의 모습에 자신의 가족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술에 취해 웃는 씬이다. 여기서 사회적 인정보다 한 사람으로서의 존중과 가족의 힘, 응원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서광의 진심이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숨겨둔 진심이 아닐까. 다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쓰지만, 가치를 높인 후 밖에서 화려해 보여도, 잘나 보여도 그 뒤에서 느껴지는 말할 수 없는 허망함, 쓸쓸함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산다는 것에 해답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시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 그런 감정들을 채워주는 것이지 않을까.

두번째는 서광의 저런 모습에 대비된 사라의 변화다.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다고 말했던 사라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 후 과거의 자신은 버리고 미라 에셋의 상무이자 투자업계 인플루언서 ''오사라''의 삶을 선택한다. 결코 우리는 사회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산다고 느끼는 존재구나 싶은 변화였다. 사라가 인정을 위해 진짜 자신의 삶을 버리듯, 우리도 어쩌면 사회적 가치를 높이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 감정들은 외면하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사라의 변화가 놀라우면서도 그녀의 선택이 큰 충격이 되지 않았다. 특히나 사라가 상무의 삶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붉은 원피스와 구두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면서 ''오사라''가 누구인지 반복하여 되새긴다. 붉은색은 새빨간 거짓말을 의미하기도 하는 색상이다.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그 위에 거짓 가면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붉은색으로 인간의 욕망을 느낄 수도 있었다.
사라가 붉은 원피스와 구두로 자신의 본 모습을 숨겼듯이 리도 대외적인 가치만을 중시하면서 숨기고 있는 모습이 있진 않은지에 대해 생각하는 작품이다.





자기의 이권,권력,명예를 위해서 암묵적으로 협력하는 무서운 사람들...
창작극이라 더 좋았고 좀 더 깊이 있어도 좋을듯해요~

돈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라를 주변으로 남편, 남편의 동생, 언니 등 돈의 목적으로 그녀를 해한다.
돈 이란게 참 무섭다.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배신을 하며, 인연의 끈을 끊기도 하는 등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돈이 있다. 전쟁 역사의 전쟁이 발발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돈 이다. 돈의 질투로 하이애나 같은 무리들이 돈을 노린다.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행복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진다. 이 돈을 노리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사라> 는 35년된 극단 아리랑의 창작 연극이다. 스토리 구성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스토리가 엉성한 부분이 많아 수정해야 될 필요성이 많다. 어떤 주제나 매세지를 보여주는 것이 모호하며, 투자 펀드 등 어려운 금융 용어들이 이번 공연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조금 의아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감정연기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대사들이 와닿지가 않는다. 보이스의 폭이 평평하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보완 및 수정해야 할 부분이 보인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