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에게 몸을 뺏기고 지배당하는 딸 vs 그런 외계인에게 본인의 몸을 지켜야 하는 동시에 딸을 구해내야만 하는 엄마 라는 설정도 신선하고 외계인에게서 몸을 지키는 결계 및 무기가 분필가루라는 것도 이제껏 연극에서 보지 못하던 신선한 설정이었습니다. 90분간의 공연 시간 동안 여배우 둘이서 이끌어 가는 무대의 재미를 느끼고 왔습니다.
마지막쯤에 딸을 살리려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는 또 울컥.ㅎㅎ친구는 얘가 왜이래? 근데 깊숙이 내용을 들여다보면 엄마도 딸도 서로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알면서도 모르고 모르면서도 알겠는 그러한 것 말이다.
나의 결론은 엄마의 힘은 위대하다. 그러나, 딸도 엄마를 위해 희생을 감내할 수 있구나.라는 것이었다.
90분을 어찌 견디지? 하고 끝쯤 시계를 봤는데 90분까지는.. 좀 모자랐고 75~80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빨리 끝난 느낌이 들었던 건가? 어찌 됐건, 초반 집중을 빼고는 점차 몰입이 잘 되는 작품이었고, 두 배우분들만이 끌고 나가는 연극이었는데도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하셨을 때 생각 들었다.
무대를 보자마자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었네요. 강렬한 이미지와 연기를 통해 나의 인생에서 어떤 장면이 잔상이 되어 남고, 또 기억이 되는 것일지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 개인과 여성과 여성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여주인공 페스티벌은 다채로운 캐릭터의 여주인공들을 만날수있어서 지난 페스티벌을 즐겁게 즐겼는데 이번에도 진행되서 기쁜마음에 리뷰단을 다녀왔어요. 이번 페스티벌은 최종 선정된 6개의 연극 단체들이 오는 8월 7일까지 총 6주간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번 연극 쵸크를 보니 다른 작품들도 기대되서 가보려구요
연극은 외국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이 몰입되었어요 처음에는 음식을 구해온 딸인데 왜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하는지 몰랐는데 둘의 대화를 들으면서 이해되고 설정이 흥미롭고 신선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의 기억력은 유한하고 그런 인간들의 소중한 기억을 먹고 살아가는 미지의 생명체. 다른 극에서는 보지 못했던 발상이 돋보였고 둘의 대화에 저도 모르는 새 빠져들어 집중해서 보게되었어요 결국 누가 남게되고 떠나게 될지도 끝까지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들었던 극이었어요 어머니 생각도 나고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 쵸크. 쵸크가루가 가지는 의미도 궁금했는데 극을 보면서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어요
마지막을 보며 딸과 엄마 모두 강하다란 생각이 들었고 기억이 우리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해주었어요 여주인공 페스티벌 연극 쵸크로 처음 접했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어요 !
인간의 몸속으로 침투해 생명을 앗아가고 숙주가 된 인간의 기억을 먹고 사는 미지의 적
미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엄마는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결계처럼 바닥에 동그랗게 뿌려놓은 분필 가루에 의지해 안으로 들어오려는 미지의 적과 대치 상황을 유지한다. 미지의 적은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엄마의 동태를 살피며 경계심을 늦추게 하기 위한 얄팍한 속셈으로 딸인 듯 연기도 한다. 딸의 잠식되었던 기억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딸의 기억.
엄마의 기억.
엄마의 기억 속 딸,
딸의 기억 속 엄마.
교차되는 기억, 공유되는 기억.
기억의 파편들이 교집합과 합집합으로 재배치된다.
분명한 건 관계라는 것이 언제나 봄일 수는 없는 것이리라. 모녀관계도 예외 없다. 아니, 오히려 곁에 있는 내밀한 관계야말로 상충하는 빈도가 높은 법.
딸은 형체가 없는 미지의 적에게 점령당했다.
미지의 적은 형체가 없는 숙주의 기억을 풀어냄으로써 비로서 분명한 형체를 드러낸다. 엄마는 미지의 적을 딸로서 바라보려고 시도한다. 딸의 몸 내부에서 충돌하는 딸과 미지의 적. 혼란스러운 미지의 적.
유통 기한이 지난 통조림을 먹고 극심한 복통 느낀 것도, 숙주에게 연명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 것도
딸의 몸에서 나올 수 없는 미지의 적이 선택한 생존을 위한 방도였으리라. 자신을 두고 떠난 동료들로부터 버림 받아 외로이 숲길을 헤마다 먹을 것을 찾아 나선 딸을 발견하고 몸속으로 돌진한 미지의 적. 단지 기억을 먹고 살기 위해서였을까, 누군가가 필요해서였을까?
엄마 역시 얼굴을 비롯한 온 몸에 분필 가루를 뒤집어 쓴 채 미지의 적에게 돌진한다. 딸을 구하기 위해, 기억 속의 딸과 딸의 기억 속의 자신을 영합하기 위해... 이윽고 무대를 가득 메운 비명 소리! 고통의 몸부림!! 절절하고 애틋한 하모니
딸 몸 속으로부터 미지의 적을 내쫒으려는 목숨을 건 돌진의 결과는... 미지의 적이 쫒겨난 건지 스스로 동화를 택한 건지... 미지의 적이 내뱉는 말에 야수성보다는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건 뭘까...
형체가 없으므로 타자의 기억을 흡수해야 존재하는 무존재 같은 존재. 삶에 있어, 인간 존재에 있어 기억이란 무엇일까?
아름다웠던 기억, 슬픈 기억, 고통의 기억, 행복한 기억, 감추고 싶은 은밀한 기억, 치부의 기억, 왜곡된 기억, 미화된 기억, 잘게 부서져 조각이 난 기억...
인간이야말로 기억을 먹고 산다.
기억이 증발하면, 나에 대해, 나의 주변에 대해, 살아온 삶에 대해 기억을 못한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온전한 나로서 사는 게 아니다. 정신은 없고 몸만 살아있는 것이다. 나는 주로 어떤 기억을 되뇌일까? 깊이 있는 2인극이다!
주고 받는 대사, 정서적 교감, 팽팽한 긴장감, 화해, 하나된 포옹...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데 절대 필요한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인간들. 인간을 위한 인간적인 연극이었다.
예매처에는 런닝타임이 90분으로 표기되었는데 조정이 되었는지 실제 공연시간은 70분 정도인 것 같다. 참고하시길.
무척 잘 봤습니다!
무대 위 온 몸으로 열연을 펼친 두 배우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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