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최초의 키스" (작:고연옥 연출:박민규 음악:하이정 음악감독:이은혜 무대디자인:극단수작 조명디자인:플레이규 의상디자인:신동희 출연:유정호, 여동윤, 정춘식, 안태규, 김동민, 김하나, 김진주, 강한별, 김은민, 맹준열 제작:플레이규컴퍼니, 나는프로덕션 극장:대학로 아름다운 극장 별점:★☆☆☆☆) 2020년도에 "유리" 라는 공연을 봤었던 플레이규 컴퍼니 작품이다. 제목을 많이 들어봐서 선택한 공연이다. 왜 제목을 저렇게 했지? 이런 얘기는 안 쓸려고 했는데, 인터파크에 공연시간이 90분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는 110분 이다. 10분 늦게 시작... 6시 공연 어떻하라고...

공연 제목과 공연 내용과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작품 자체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꽤나 괜찮은 서사로 짜여졌다..

청송보호감호소... 사실상 법조계 인사들의 구미에 맞게 설계되어 어떤 자격을 갖추더라도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이다.. 마치 현재의 집권 검찰 세력을 보는 듯하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가석방 대상자를 결정해 버린다..

하나씩 죽어나가는 그 곳... 누구도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고 빨갱이 좌파라고 뒤집어 씌우면 더 이상의 희망이 없어지는 곳...

그간 주로 코믹 작품만 올리던 극단이지만 이번엔 제대로 준비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악이 나를 속박할 때 그럼에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해서 행동할 지 결정하는 자유의지만큼은 막을 수 없다는 주제인 듯 하다 배우들이 목청이 상당한데 목 다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고 의도적이었겠지만 심판관들이 뒤로 위로 가 있다보니 앞보다는 집중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다

인류 최초의 키스라는 제목이 이 극의 울림과 무슨 연관이이 있을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지만.. 멋진 대본이 주는 텍스트의 힘과 그를 소화해내는 연기의 맛이 어울어지는 멋진 극. 간만에 레트로하지만 지금도 의미가 충분한 연극 한편을 봐서 너무 좋았어요..

"누가 그러더라! ~ 여기 들어오는 넘들 치고 억울하지않은 넘 없고 사연없는 넘 하나도 없다고~~" 아~ 어떻게 이 대사가 확와닿았네여~ 청송 보호감호소~ 징역형을 받고 형기를 마친 자들이 금방 사회복귀시 재범의 우려가 있기에 보호감호소에서 교화 및 치료를 받는 곳~~ 그러나, 이곳은 또하나의 인권유린의 사각지대가 되었고 또다른 문제들을 낳았는데~~ 네 청송보호감호소에서의 실상과 적나라한 현실들을 있는그대로 보여준 이 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를 대학로의 <아름다운 극장>에서 아주 잘봤습니다~ ^^* 배우분들의 사실적이고 소름끼치는 연기~ 직설적이고 리얼리틱한 대사~ 어쩜 캐스팅도 잘해 그 캐릭터에 딱맞게 배역들을 주셨는지~~ 정말 고연옥작가님의 희곡도 좋았고 연출자님의 연출력도 무척 탁월했습니다~^^* 내가 까마귀였을때... 주인이 오셨다... 10여년전에 산울림소극장과 국립극단에서 관람했던 고연옥작가님의 작품들... 특히, 주인이 오셨다를 관람한후 김광보연출가, 고연옥작가님을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으며 뜻깊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여~^^* 아~ 그것도 벌써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네여~ 고작가님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으로서 또 극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시니 넘넘 멋지십니다~^^* 글고 어떻게 여류작가이심에도 어떻게 투박한 사내들의 세계를 그것도 감호소내 사내들의 거친 대사들을 무대에 자연스럽게 올리실 수 있었는지... 그것은 고연옥작가님께서 직접 감호소를 방문하셔서 재소자들과 면회시간도 갖으시기도 하셨던 경험에서 우러나오시지않았나 생각됩니다. 거기서 진정한 프로의 느낌도 확받았습니다~^^* 아~ 저는 이작품이 오픈런하셨으면 했는데 불과 엿세만 하고 15일까지밖에 안하신다니 그전에 한번더 보고싶네여~^^* 아~ 저는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상백의 절규하듯 토해내는 그 대사가 ~ "나는 이제 먼곳으로 떠나갑니다~ 먼곳으로~ 저 먼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