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철학적 연극 “영원한 평화”.덕분에 이번 가을 나들이가 꽤 고급스러워졌다. 가벼운 것만 추구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누군가 그랬는데 그런 점에서 이 연극은 미래가 있다고나 할까. 특히 프로젝트 SOL 대표이자 배우인 허솔(임마누엘역)의 파스칼의 “신 존재내기” 명대사는 존존만이 아니라 듣는 관객인 나까지 마구 생각을 흔들어댄다.다시 듣고 싶다. 더불어 존존(이석구 배우)과 오딘(김명섭 배우)의 열정적이면서 잔인하기까지한 강렬한 퍼포먼스와 대사량, 전달메시지는 배우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갖게 만들었다.노련한 카시우스(정대진 배우)와 또다른 인간과 임마누엘을 연기한 배우도 또 다른 무대에서 계속 보고싶다. “프로젝트 SOL”의 배우들이 다음에 무엇을 더 만들어낼 지 기대된다.

후안 마요르가의 연극이라서 일단 예매하고 봤습니다.
이 작가의 극본을 공연한 맨 끝줄 소년이나 비평가에 비해 극장이나 배우들이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곳이라 그냥 한 번 보자 라는 맘이었는데
극의 완성도나 연기력, 무대 이런것들을 다 떠나서, 배우분들이 다들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셔서
감동이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공연입니다.
다만 덩치가 큰 배우는 항상 많이 먹고 트름을 하고..이런 식의 코믹 요소는 재밌기는 했으나
솔직히 식상했습니다.

재미있어요!

철학적 문제를 이렇게 재미있게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연극. 배우의 연기력 짱!!! 매년 재연되길 바랍니다.

Sapere Aude! (사페레 아우데; 과감히 알려하라!)라는 말이 이 연극에서 주는 또 하나의 숨겨진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팜플렛에는 이 대사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용기를 가져라'로 풀어쓰고 있더군요) 주견공 중 오딘은 서로를 믿지 않고, 또한 이간질을 통해 서로간의 갈등을 조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공동체안에 누구도 없앨 수 있는 존재입니다. 존존은 엄청난 체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깊게 생각함이 없이 행동만을 우선시하죠. 주어진 명령에는 정확히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구요. 임마누엘은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지시가 잘못되었는지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만약 주인이라면 이 3마리의 특수견 중 뽑는다면 어떤 개를 뽑을까요? 말 잘듣는 개죠...지시가 잘못되었는지 아닌지 고민하고 잘못되었다면 지시를 거부하는 개...좋아할 주인이 있을까요? 판단은 주인이 해야하는 특권같은 거니까요.. 영화 내부자들에서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기득권자들은 극중 사람과 카시우스라는 개(특수견 세계의 영웅이자 전설로 사람을 잘 따릅니다.)의 역할을.. 3마리의 개는 일반 대중으로 대입시켜봤어요... 임마누엘이라는 캐릭터를 과연 기득권자들이 좋아할까요? 극중 기득권인 카시우스는 임마누엘을 계속 자신의 말을 따르도록 설득합니다. 하지만, 임마누엘은 스스로 생각하고 무엇이 올바른 행동인지를 고민하죠..그리고 행동합니다. 그리고..결과는? 세상은 결국 기득권이 원하는 데로 존재하게 됩니다. 이 안타까운 결말은 그러기에 관람 후 더욱 생각을 많이하도록 하는 장치였다고 봐요.(가급적 결과를 스포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이 연극 재미있어요(코미디 연극 아녀요.^^;;;)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공연일이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로 되어 있던데...시간내서 꼭 보셨으면 하는 연극이네요. ^^ 그리고...배우님들의 열연으로 정말 즐거운 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