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방향으로든 자유의 극한이 수렴하는 지점은

비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카르멘의 진정한 상징은 방탕과 모욕과 죽음에 있지 않고

자유와 긍정과 삶에 담겨 있는 것이다.

주연급배우들의 연기들은 너무 뛰어나지만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실망

피아노 반주와 함께 배우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

문화뱅크의 공연을 보게 된것은 작년 2월경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마술피리가 처음이었다.
그때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무대 셋트와 배경 타미노의 음성,그리고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그후 전체를 다하는-이름을 밝힐수는 없지만-다른 단체의 오페라를 몇번 보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문화 뱅크 콘서트 오페라만 못하는 것 같았다.
허접한 무대 셋트에 노래도 못하는 성악가들이 나와 동원된 관객들의 어이없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정말 맘에 안들었던 적이 있다.
아무튼 그와는 다르게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노로 공연을 하여,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는데,
성남아트센터는 무대가 넓지 않아 오케스트라가 들어가면 무대에서 움직일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피아노로 대체 하고 그대신 무대와 의상,성악가들의 연기를 중점적인 컨셉으로 한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 ^^*을 하게 되었다.

나는 참 만족 했다.
신속한 전개로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고,조명효과가 다른 오페라에서 보는 것과 별반 다름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었고,성악가들의 음성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합창단의 우렁한 소리가 시원했다.<어린이 합창단들도 귀여웠다.>
아울러 플라멩고의 춤 사위가 너무나 인상적이고,포스터의 그림이 그들의 모습을 연상시켜주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4막 행렬이 조금 심심했던 것이다.

하지만,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를 원형에 가깝게 보여주려 노력한 문화뱅크의 노고가 엿보인다.
관객들은 적은 비용으로 비싼 공연을 보고 싶어하지만,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
그런점으로 보았을때 카르멘 콘서트 오페라는 오페라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정표가 될수 있고,아울러 매니아들에게도 더 가깝게 다가갈수 있는 컨셉인것 같다.
연출 방식이 독특해서 상징적인 장면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브라보!
아래 관객의 글처럼 2시간 내내 피아노 치는것도 정말 어려울텐데...이것도 브라보.

경품에 초연한다 하였지만,추첨 번호와 내 번호를 다시 확인하였는데 조금 아쉬움도 남았다.ㅎㅎ
주말의 감동이 한주를 시작하는 오늘 월요일 오후까지 계속 된것으로 보아,
후회없는 선택이라 확신한다. 토레아도르 ,투우사 선율이 귓가에 맴돈다.

저도 제대로 안 보고 콘서트 오페라인줄 모르고 예매했었네요.
그러나 피아노 단독 반주도 생각 외로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로 카르멘 역을 맡았던 여배우의 메조 톤 보다는 소프라노 톤을 선호하기 때문에 약간은 실망했지만, 출연 배우의 풍부한 성량이 대신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