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팸 속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

온라인 커뮤니티의 우울증 갤러리 등에서 활동하며 가출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신대방팸'' 일당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검사 김봉준)는 2일 신대방 팸 구성원인 김모씨를 미성년자의제강간, 아동복지법위반(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아동학대), 청소년보호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는 박모씨와 임모씨는 불구속기소했다.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부장검사 김은미)는 또 다른 일당 정모씨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매수),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신대방팸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우울증갤러리 등에서 활동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미성년자들을 꾀어 범행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고층 건물에서 극단 선택을 한 10대 여학생이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갤러리가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신대방팸의 성범죄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에도 아동·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가출 팸은 가출한 청소년들이 모여 숙식을 해결하는 은어를 뜻한다.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사춘기 시기의 반항심 등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으니, 결국 그들끼리 모여사는 공간..하지만 모든 모임에는 계급이 형성된다. 백곰은 언제나 약에 취해있는 어머니로부터 학교에서 왕따와 괴롭힘으로 도망쳐 나와, 갈데가 없어 팸에 들어간다. 리더 오니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을 팸의 주거로 사용하며, 가출한 청소년들을 약탈하기 시작한다. 짝을 이루어 서로를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배신을 하거나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무자비한 폭력과 폭언으로 제압한다.
백곰은 마음이 여린 친구이다. 친구의 도움과 부탁에는 잘 거절하지 못하는 그런 아이..표현은 조금 거칠지만 살며시 보여주는 미소가 귀여운 친구..베토벤의 비창을 들으며 오늘 하루를 버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팸이 존재하고, 여전히 백곰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더 오니까지..이 계급 구조는 무너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국 돈이 목적이니까..가출한 청소년들을 괴롭히고 이용하는 어른들..여전히 안전을 보호받지 못한 가출한 청소년들, 가족의 무관심..비행, 불량 청소년들이라고 비난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들 마음속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왕따, 괴롭힘, 가출 팸이 없도록 사회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뉴스에서는 아동 청소년들의 범죄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Be Happy> 는 가정과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살기 위해 거리로 나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4회 여주인공 페스티벌 참가작이다.
스토리 구성은 가정 폭력 및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백곰’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쓰는 자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베토벤의 비창을 들으며 살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가출을 하게 된다. 거리에서 노숙 생활에 지쳐가던 어느 날, ‘서원’의 소개로 가출팸의 리더 ‘오니’를 만나 팸에 합류한다. 그러나 도와주겠다던 ‘오니’는 금세 본색을 드러내고, ‘백곰’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또다시 시작된 폭력 앞에 무너져버린 ‘백곰’은 ‘오니’의 명령에 따라 범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백곰을 비롯하여 다양한 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있다. 그리고 가출한 청소년들이 모여있는 팸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 계기였다.
백곰 역의 김설빈 배우 연기가 뛰어나다. 어머니의 학대와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과 왕따로 가출한 소녀로 중성적이면서도 폭력적이지만, 실상 마음은 여려 도움을 거절하지 못하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오니 역의 김수민 배우는 팸의 리더로서 가출한 청소년인 백곰과 하율, 빙썅 등을 괴롭히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하율 역의 강기혁 배우는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방황하며, 학교에서는 백곰을 괴롭히고, 팸에서는 오니와 맞서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창쓰리 역의 고선우 배우는 오니의 오른팔로 팸의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돈을 착취하며 폭력성이 있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빙썅 역의 조유나 배우는 순수한 여학생이었지만, 팸에 들어온 후 성매매에 이용당하고, 결국 생존을 위해 이전에 비해 다른 이미지로 변신하게 되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더 나은 삶을 찾길 원하지만 눈 앞에 놓인 최악의 선택지들 사이에서 출발점보다 못한 끝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그들의 불편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번 공연, ''Be Happy'' 이다.

〈BE HAPPY〉 강력 추천 합니다.

재미있어요

제4회 여주인공 페스티벌 참가작 연극 be happy를 보고왔어요 가출팸들의 폭력과 실상을 적나라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보는동안 마음이 무거웠어요 범죄와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도 가담하게 되어버리는 가출청소년들의 실상은 보는 내내 충격적이었고 무게감 있는 메세지를 전해주었어요 뉴스 기사로만 보던 장면들을 배우님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눈앞에서 보니 마음이 더 아팠고 보호받아야할 청소년들이 왜 거리로 내몰릴수 밖에 없는지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끼리 모이고, 범죄인걸 알지만 왜 벗어날수 없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준 극이었어요. 포스터에 나온 학생은 왜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있는지 관심이 갔는데 이유를 알고나니 그것도 가슴이 아팠어요. 130분 동안 쉴새없이 몰아치는 극의 흐름을 따라가니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가출팸들의 절박함이 보였고 무관심한 차가운 세상이 야속하게 생각되었어요. 관심과 애정,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폭력에 멍 들어가고 물들고 상처받는 가출팸들을 보며 안타까웠고 저도 무관심했던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먹이사슬, 피라미드 구조로 다단계처럼 연결된 가출팸들의 그늘진 세계. 폭력과 범죄는 어디로도 도망칠수 없이 그들을 옥죄는 멍에가 되어 빠져나오고 싶어도 나올수 없는 늪으로 끌고들어가는거 같았어요. 간혹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있었지만 객석에서 탄식소리가 들릴정도로 마음이 무거워지는 극이었어요. 지금이라도 내밀어줄 손, 온정과 관심이 필요한 십대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야겠단 생각이 드는 연극 be happy. 깊은 여운이 남는 메세지를 주는 공연이었고 그들이 정말로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배우님들이 너무 연기를 잘하시고 진짜 여주인공페스티벌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다 돋보이는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저는 behappy 를 관람하고 왔는데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하시지 하는 생각과 함께 130분이라는 시간이너무 금방가고 진짜 몰입해서 볼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진짜 많은 배우님들이 나오는데 너무 다 개성이있고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라서 끝나고 한명한명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리고 장면전환도 그 소극장에서 어떻게 저렇게 소품을 써서 표현하실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영화 한편을 소극장에서 본 느낌이었고, 진짜 소재가 소재인만큼 어둡기도 했지만 뭔가 한편으로는 간접적으로 현실을 보고 온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왜 17세인지 보면서 알게되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불편한 점은 없었던것 같아요! 진짜 배우님들 연기가 너무 최고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