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장마다의 서사를 풀이하는 과정속에 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연출이 다채롭고 좋았습니다. 대극장 무대 위 원형으로 둘러싸여 관람하는 형태였으며 제약된 공간 안팎으로 무대를 잘 활용하였던 것 같네요 배우님들이 그 당시 시대의 억양 등 오늘날 현대적으로 잘 표현해 주었으며, 음악감독님을 비롯해 배우들이 직접 입으로 효과음을 내는 것 또한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갈등을 빚고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 대사 하나하나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가부장 사회에 첩의 자식으로서 무시당하고 여성으로서 주체적 삶을 나아가는데 있어 억압받으며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세상 속에 절망하며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과 사회로부터 저항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 죽음이란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인상 깊은 공연이었으며, 3일이란 짧은 기간이 아쉽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