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부터 만화적이고 굉장히 궁금증을 유발한 연극이었다.
홍길동을 생각했고, 혹은 코믹일지, 정극일지
반신반의 했던 공연이었다.
제대로 된 장르는 모르겠고,
본 사람으로써 굳이 장르를 가리자면
코믹 드라마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버지를 원하는대로 2년간 바꿀 수 있다.
어렸을 적에 엄마 아빠가 마음에 안들면
누구네 엄마랑 혹은 아빠랑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현실이 될 것 같아서 좋았다.
발상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그리고 생각보다 가볍지 않고
그런 문제에 대해, 혹은 가정에 대해
제대로 꼬집고 들어가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여하튼, 울고 웃으면서 간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런 공연이었다.
솔직히 이 연극은 코미디라 하기엔 좀 부족합니다;;
하지만 코미디가 아니라도 볼만한 공연이었어요.
연극이라 과장이 되긴 했지만 극중 아버지는 정말 권위적인 인물이었죠.
자식들을 한심하게 여기고, 충분히 이해는 못하고
자식들이 원하는 걸 충분히 줄 능력도 없는데
(안 주는 것이 아니라 못 주는 것입니다.)
집안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싶어하는 전형적으로 부정적인 아버지상.
하지만 없는 능력에 구두쇠처럼 아껴가며 자식 위해 돈을 모아두는,
자식들이 자기처럼 아무 힘없는 사람으로 살까 걱정스러워 오히려 큰소리치는,
그렇게 자신만의 사랑을 보여주는 아버지였어요.
아무튼 이 연극은 코미디라기보단 감동극이예요.
전 권위적인 아버지 역할에 더 감정이입하면서 봤어요.
이버지 역할하신 분의 연기도 참 좋았구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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