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넥스트 공연과는 확연하게 차별되는 멋진 공연.
넥스트는 넥스트로만도 무척 멋지지만
새로운 시도로서 이번 공연도 정말 아름다웠다.

너무너무 좋았던공연

시작 전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역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공연!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잠실 실내체육관. 다시 여길 찾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 서서 정문을 들어서는데...어찌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

비오고 추워도 과감히 점퍼를 벗어 고이 접어 팔에 감고 입고간 티셔츠를 과시했죠. 검은 셔츠에 붉은 글씨와 로고가 그려진~참..아대를 갖고 오는건데. 안타까웠죠.

주변에 같이 걸어가는 사람들, 분명 저랑 도착점이 같을것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무도 넥스트 셔츠 입은 사람이 없더군요. 약간 위화감이 들긴 했지만..

정문에서 실내체육관까지 걸어가는데 오늘 공연이 기대되서 너무너무 두근거렸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엠프소리와 비명..에? 아직 시간이 아닌데? 의문을 품으면서도 발걸음이 빨라지는건 왜인지..

실내체육관 바로 옆 경기장에서 아이콘인가? 여러가수들이 나오는듯한 콘서트가 있더군요.

표를 받고 2층으로..제가 앉을 자리를 확인 해보니 경사가져서 안보인다고 다른 표로 바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꾼 표는 R석 특별권...

콘서트 내내 제가 앉은 줄은...너무나 얌전해서 마왕이 "거기 2층 맘에 안들어. (손흔드는)박자도 2박자 늦어. "이러고 투정을 부렸는데...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넥스트 혹은 R.P.O.를 외쳐댔고 넥스트멤버들이 쇼맨쉽을 보일 때마다 일일이 호응하느라 목은 다 쉬어가는데..
제 앞에 아저씨는 공연내내 주무시고 앞과 옆에 아이들이 앉아있고...
혹시..이 줄...초청석?어쩌면 이렇게 호응을 안 하는지.
다행히 제가 앉은 줄의 제 양옆으로는 앉아있긴 하지만 손도 잘 흔들고 노래도 따라불렀죠.
그렇지만 제 앞으로는....클래식 감상을 목적으로 오신 분들인듯....

그래도 역시 파이널곡은 모두들 일어서지 않을 수 없었죠. 주무시던 앞줄의 아저씨도 일어서서 손흔들며 "내~삶이 끝날 때 까지 언제나~그댈사랑해~우~우~아~아~"이렇게 따라부르시더군요.

아마 이 때는 1,2층 모두 일어서서 호응했던것같아요. 분위기도 최고조였고..



끝을 고하고 넥스트멤버와 R.P.O.멤버들이 다 내려가도 사람들은 남아서 앵콜과 넥스트를 부르짖었죠.

하지만 부질없는 허공속의 외침..아무래도 외국멤버들도 있고 해서 다시 안 올라오겠다 싶어 단념하고 나왔죠.

조금은 복잡한 마음..그래도 오래간만에 넥스트 라이브고, 원조멤버들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었기때문에 너무 감동이었고..(크흡! 김세황! 한 곡 끝날 때 마다 기타 갈아서 메는 게 계속 눈의 띄었죠) 이런 기분인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복잡한 마음을 얼른 접었죠.


비가 계속와서 기다릴 때 불편했고..공연날짜가 급 변경된것도 아쉽고(2만명석에서 몇 천석으로 줄어들었는데도 만석이 아니었다죠..세월의 무상함이랄지..5월이라 바쁘고, 다른 음악회가 많은 탓이었는지..)
하지만 공연 자체, 넥스트와 R.P.O.의 협연은 참 좋았어요~
공연라이브 시디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다음 공연은! 단독공연이길. 그리고 꼭 앵콜이 가능하길!!
소극장이 관객과 한 덩이가 되서 분위기 참 좋던데.

넥스트 역사상 가장 럭셔뤼한 공연이었다. 수많은 그들의 콘서트를 함꼐 했지만 오늘같은 공연은 평생 한번 볼까 말까 한 기회였다.

전자음악 만으로 만들었던 모든 스트링과 오케스트라 반주를 라이브로 진짜 오케스트라를 앉혀놓고 라이브를 하다니...



그 카타스시스는 상상을 뛰어 넘었다.



게다가 유진과 함께한 공연이라 더욱 ....으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