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미 4번 수상이 괜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있는 공연이였습니다.

100분의 시간에 앵콜까지 이어져 총 공연시간은 거의 120분... 2시간 정도가 되었다.

공연은 다이안리브스를 제외한 밴드 4명의 연주로 시작되었다.
다른 음악들보다 특히 재즈 연주에서 느껴지는 멋은 자유로움이다.
그저 마음 맞는 이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연주를 시작하고 즐기는 듯한 느낌.

첫 곡에서부터 이런 느낌이 바로 전달되었다.
특히 베이스 연주자의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손길은 어떤 소리를 내겠다는 연주의 모습이 아니라 어떤 소리가 날까 하며 한번씩 튕겨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
4명의 연주자들이 옆의 연주자들을 바라보며 웃음을 머금고 눈길을 나누며 즐기는 듯한 모습에서 재즈 곡조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2번째 곡이 시작되고 다이안 리브스가 등장했다.
환한 미소를 머금고 등장한 그녀는 멋진 음색으로 재즈의 맛깔진 곡들을 들려주었다.
그녀가 불러준 곡은 총 6곡.

세번째 곡에서 기타 연주자를 다정하게 소개하자 그의 멋진 독주가 시작되었다.
그의 독주를 듣다가 자연스럽게 그녀가 노래를 시작했다.

네번째 곡에서는 베이스 연주자를 소개하고 다시 그의 독주를 듣다가 역시나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독주와 어우러진 그녀의 음색은 맑고 아름답고 깊이가 있다.

중간쯤에 일행 3명의 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연주에 동참한다.
독주자와 다이안 리브스의 화음에 방해되지 않으려는듯 작은 소리로 살며시 스며들듯이 참여한다.
서로를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는 느낌에 재즈의 편안한 분위기만큼 마음도 더 편안해지는것 같다.

다섯번째 곡도 기타로 독주와 다이안 리브스의 노래가 이어졌다.
다른 멤버들은 아예 자리를 비웠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옆면을 막아놓은 커튼 사이로 피아노 연주자가 보인다.
살짝 엿보듯 바라보며 스스로의 흥에 겨우 살짝 춤을 추고 있다.
이어 베이스, 드럼 연주자들도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한다.
각자의 자리로 찾아온 이들은 또 그렇게 하나가 된 조화로운 음악을 함께 한다.
그녀가 후반부에 단순하게 불려지는 부분을 관객들과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상당히 어색할수 있는 분위기인데 ^^ 다들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누구나 잘 아는 가요를 따라부르듯 그녀의 선창에 후창으로 재즈의 리듬을 같이 한다.
그녀와 밴드, 관객이 모두 하나가 된 시간.
박수와 리듬이 함께 채워진 시간이었다.

여섯번째 곡에서는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4파트가 각각 주된 연주를 하고 나머지 파트가 살짝 받쳐주면서 독주의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잔잔하게 시작되던 분위기가 어느순간 갑자기 업 되면서 흥겨운 리듬이 되고 다시 잔잔해지고.... 재즈의 특징은 연주자나 노래하는 이가 분위기를 어떤 방향으로 잡는가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주1곡과 노래 6곡이 모두 끝나고 그녀는 다시금 관객들로 하여금 재즈 리듬의 반복되는 곡조를 같이 하는 시간을 만들어 줬다.
그녀가 자리를 떠난 후에도 연주되는 곡에 맞춰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곡조를 관객들이 부르고 있다.
연주만 하던 이들도 함께 노래한다.
끝나지 않을것 같은 박수에 그녀와 밴드가 다시 등장해 마지막 앵콜곡을 멋지게 들려주고 서로 만족스런 미소와 손짓을 나누었다.

120분이란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진 시간... 계속 그녀와 밴드가 들려주는 멋진 재즈 연주가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돌아왔다.
그들은 공연이 아닌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주를 마음 맞는 이들과 더불어 즐기다가 자리를 떠나간듯하다.
꽤 오랫만에 느껴본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