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픔 트라우마의 연속.
그의 삶은 죽음의 그림자를 매일 꿈꾸고 고통의 연속이다.
남을 죽이고 자신은 영생을 얻을수 있을것 같지만
오히려 죽음을 택하는 것이 편함을 보여준다.

사람은 죄짓고 살지 못하듯이 고전시대를 배경으로 트라우마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디테일한 그들의 대사와 의상이 단아함속에 강렬함을 느꼈다.

명불허전 작가 김태수! 놀라운 연출 이상희! 무서운 연기자 김학재, 유지수!

이것이 어제 트라우마 인 인조를 보고 느낀 총체적 소감이다.
3월14일. 국립 달오름 극장에 오르면서 난 작가에 집중했다. 이미 여러 작품 그 작가의 작품을 보아오던 터라 별 의심 없이, 이번에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을 거란 확신(?)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이렇게 쉽게 연극을 선택해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번엔 역사극이다. 언어의 미학자라는 작가의 솜씨가 사극에서는 어떻게 표현될까 자못 궁금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 시작되는 연극.
극이 시작되자마자 난 금세 내용에 집중했다. 처음부터 관객이 극에 몰입되도록 연극은 만들어져 있었다. 끝나고 보니 2시간. 사극은 지루할 것이란 편견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몰랐던 역사를 알았던 것도 충격이지만 그 사실을 이토록 멋지게 표현해낸 것이 더 충격이었다.
작가에 대한 기대는 명성이 높으니 그렇다 쳐도 연출은 놀라운 발견이다.
무대배경에 천만 늘어뜨린 것이 다인데 빈틈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하얀 천을 이용한 여러 변화가 무대를 가득 채워 보인다. 지금까지 사극을 연극으로 본 적은 없지만 사극이 이 정도로 재미있다면 나의 연극 선택은 더 다양해질 것 같다. 연출의 공력이 느껴졌다. 트라우마를 빨간 천으로 상징하여 연극 말미에 인조의 가슴 속에 남아있던 그것을 빈궁이 가지고 사라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배우도 훌륭했다. 인조는 그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바로 그 모습일 거라는 착각이 들게 하였다. 빈궁(강빈)은 엄청난 카리스마에 무대가 가득 차 보이는 내공으로 연극을 장악하는 듯했다. 일부 대사전달이 잘 안되는 몇몇의 배우가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하나 큰 흐름에 큰 방해는 되지 않는다.
역시 작가는 믿을 만 했고 연출은 놀라운 발견이며 배우는 듬직했다. 어렵지 않아 좋았고, 연극다워 좋았으며, 재미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삼박자의 구성으로 또 다른 연극을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명품연극으로 강추이다.

3/13 목.
19:30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첫공.

반정으로 왕이된 인조..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사실 역사에 그리 빠삭한게 아니기에... 내용중 어느정도가 팩트이고, 어느정도가 픽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티비에서 하는 한편의 사극을 보는 기분을 본 공연입니다.

의상도 너무 훌륭했고,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천 쪼가리(?)로 표현되는 무대 역시 인조의 트라우마를 표현하기에 적절하였으며...

첫공임에도, 대사가 전부 사극체임에도...
너무 훌륭했던 배우분들....

특히! 세자빈(강빈) 역의 유지수 배우님...
사극체의 대사에, 대사도 장난 아니게 많던데...도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마음이 보는 저에게도 와 닿을 정도였습니다.

공연이 17일까지인, 그리 길지 않은 공연이니
많은 분들이 접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