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욕망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통 부재를 이야기한다.
<당신의 왕국>

연극 당신의 왕국은 동물원 벤치에서 만난 중년남자와 전화 교환수인 여자의 벤치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과 쟁탈을 위한 욕망, 모든 것들에서 소외되고 뺏겼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과 상처, 함께 있어도 결국 혼자가 되어버리는 대화단절과 소통부재의 고독을 다루고 있다.

어느 봄 날, 동물원의 한적한 어느 공간에서 중년의 한 남자와 그의 딸 나이 또래의 앳된 아가씨가 벤치 하나를 놓고 자리 다툼을 한다. 그들은 곧 담배를 나누어 피우기 시작하고, 차츰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 놓다가 함께 적목으로 장난감 집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또다시 낯선 사람들이 되어 떠나간다. 소통을 하고자 했던 그들의 간절한 바램은 그렇게 실패한다. 여자는 어쩌면 남자가 오래 전에 잃었던 딸이었을까? 그들은 서로가 가족이기를 간절히 바랬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