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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타트를 여는 연극이다. 오래된 고딩 친구 김하랑 서강대에 메리홀에 갔다. 서강대 메리홀은 이번이 두번째다. 전에 안톤체홉의 작품이 상연을 하여 보러 오고 이번에 다시 오게 된 것이다. 예전에 공연한 곳에서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같은 메리홀이여도 공연 하는 곳이 달랐다. 이번에는 전보다 작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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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 나온 여자주인공과 실제 여자배우는 서로 이미지가 달라보였다. 얼굴을 반반씩 나누어서 완성시킨 얼굴과 온전한 얼굴로 분장하고 등장하는 얼굴의 분위기가 서로 달라서 일터이다.






여자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다 여자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 뿐이다.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그녀의 사촌 뿐이다. 그런데 그 사촌도 실제로는 그녀가 새롭게 창조해낸 그녀의 또 다른 자아이다. 그녀가 남자로 변신하고 등장하여 사촌의 역할은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그녀가 여린 여성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현실의 상황들이 그녀를 무참히 괴롭힌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내가 한 생각은 사랑에 빠진 여자가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관한 것이다. 작품 속의 여주인공이 아닌 관객의 1명으로서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한 채 내 입장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는 양아치에 바람둥이인 파일럿 지망생인데, 여주인공은 그에게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사랑의 위대하고 무서운 힘은 인간의 모든 이성을 녹여버리고 오로지 감정에 치우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서 알고 있기에, 그녀는 선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작품을 보면서 좀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은 이 작품이 뮤지컬의 형식을 빌려서 공연을 하는데, 그들이 부르는 노래들의 가사가 등장인물과 별로 연관성이 없는 곡들이 몇 개있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의 내용 전개와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름과 이 연극의 등장인물과 서로 다르다. ''왜 이곳을 부르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곡 속에 등장하는 코끼리와 코끼리의 마리 수 등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극중 인물들이 노래를 부를 때 공감대가 형성되기가 힘들었다.

본래 작품을 한국말로 각색하면서 호칭이 서로 차이가 나게 된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작품은 마치 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천의 착한 여자 셴테의 이야기에 대한 연극을 보며 과연 이 세상이 착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오미란 배우님의 1인2역 그것도 여자, 남자로~. 역시 잘하시더군요~즐겁게 잘보고갑니다.

"사천의 착한여자" (원작:베르톨트 브레히트 연출:최서은 출연:서철, 이지아, 이지용, 우진우, 임희철, 한동희, 이나리, 오미란, 유지윤, 이원국, 김희선, 염정윤 제작:극단 지구연극 극장: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별점:★★★☆☆)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 이라고 하면 극단에서 마지막으로 기획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유달리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작년에 "화학작용_선돌편" 에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 변형을 하지 않고 원작 그대로 충실하게 표현하였다. 그래서,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역시 주인공인 센테와 수이타 역할을 한 오미란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다. 극 중간의 노래와 마이크의 사용, 천정에서 떨어지는 소품들이 인상적 이었다. 극단 무리의 세명의 센테들이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