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정통 연극을 보았어요. 각본과 연출도 탄탄한 연극이었지요. 학생들이 공연장에 많던데 할인을 조금해서라도 성인들도 많이 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추천해 마지 않습니다.

2015.9.20. 일요일 3시 공연을 보았습니다.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관람후기가 없어서 종료까지 하루 남았지만 후기 드립니다.

오랜만에 보는 체홉극이라 기대아닌 기대를 하고 가서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조금 실망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대단한 평론가나 연출가는 아니지만, 그날 느낀 감정을 가감없이 남겨봅니다.

일단은.. 전체적으로 대사 전달력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화술, 화법, 발성 등등 뭐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그냥...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것이..제일 힘들었습니다..
(소리가 작아서 안 들리는것은 물론, 어떤 의도로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것도 상당히 많더군요..ㅠ)

작품으로써 제일 큰 문제점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건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것입니다..
바냐가 어떤 인물이며, 바냐의 삶은 어떠했으며, 그러한 삶을 살아온 바냐에게 있어서
교수의 행동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의 헌신과 희생의 반증으로 다가온 현실이 어떠한 것인지.
바냐의 허탈함과 절망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은게 아쉬웠습니다..
바냐 역의 배우분은.. 시종일관 만취상태인건가, 아님 바냐의 심정을 보여주고 싶어서 저렇게 캐릭터를 연기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이나 되는데.. 그 동안 계속 그 불명확하고 거북스런 긁고 토해내는듯한 게다가 전달력도 떨어지고, 심정변화도 보기 힘든 그 대사를 계속 듣자니 조금 힘들었습니다. ㅠ

결국 후반부
교수와 가장 큰 임팩트를 보여주는 총격씬에서의 무게감은 전혀..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헌신의 대상이었던 상대에의 배신감, 총격, 그리고 화해.. 등등. 바냐의 감정이 초반부부터 충분히 쌓여오지 않다보니, 결국 전체적인 드라마의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쏘냐..
아.. 쏘냐역의 배우 분은.. 나이가 어려보이셨는데..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의 변화.. 랄까..지금 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바냐삼촌에게.. 살자. 살아보자 라는.. 곧 쉬게 될꺼라는 그 말이..
..아 .. 그게..참.. 뭐라 해야할지...ㅠㅠ 네.. 많은 노력이 필요하신분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할멈역의 배우분-은 말은 느릿느릿하게 하고 뭔가 노파의 모습을 연기하려고 하시는건 보이나
움직임은 여느 젊은 사람의 움직임이 바로 드러나더라구요 ㅎㅎ 디테일이 아쉬웠습니다.

아, 장면전환.
이거.. 솔직히.. 너무 오래걸리고, 번잡스럽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ㅠ
게다가 푸른 조명으로 배우들의 전환모습이 다 보이다보니 아직 전환 안됐구나... 하면서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시간동안 기다리는 것이..^^;;
조금만 더 심플하고 깔끔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무대효과를 생각했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조명변화가 거의 없는 공연이다보니 극의 상황, 인물간의 관계 등 배우들의 힘과 드라마의 힘이 더 부각될 수 밖에 없는 공연이었던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아쉬움이 더 큰것 같습니다.

후기..라기보다는 뭔가 안좋다고만 하는 글 같습니다만..ㅠ
안티는 아니고,,
솔직하게 정말 아쉬운게 너무 많은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ㅠㅠ

본 직후에 바로 쓴게 아니라서 빼먹은 것도 있고, 미처 생각이 안나는 것도 있겠고, 글도 조금 어지러울 수 있겠으나..

젊은 배우들의 좋은 배우로써의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주 작은 태클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
마지막 남은 막공 힘내서 하시길!!!


ps. 셔츠 안에 식스팩을 바란것은 아니었으나...
갈비뼈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아스토프라니....ㅠ
(같이 공연을 본 지인의 한 마디...)

9월 17일 19시30분, 학교 공연비평문수업의 일환으로 단체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영화는 즐겨보는 편이지만, 연극은 생소하기도 하고 원작 스토리가 재미가 없어서
기대를 하나도 하지 않고 무대에 들어갔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눈을 떼지 못하고
손에 땀을 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원작에서 읽었던 극중 인물들과 배우들이 매칭이 잘되질 않아 혼란스러웠지만
배우들의 높은 연기력 때문에 극에 잘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인물해석이 조금 독특해 더 재밌습니다.
교수님의 좀 동대문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바냐삼촌의 분노가 특히 더 공감이 되었고,
대사는 많이 없지만 유모의 걸음걸이나 몸동작이 소름끼칠만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연출자의 작품해석이 재밌는 거 같습니다. 지루한 원작을 생생하게 잘 살려낸것 같습니다.

국립극장의 넓직한 좌석덕분에 2시간 내내 편안하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극단<동백>의 다음 작품도 보러오고 싶네요!

아스트로프 역을 맡으신분이 적당히 쿨하고 적당히 당차고 적당히 치명적이게
적절하게 잘 연기해주신것 같네요~ 박용우 느낌도 나고~
다른 배우님들도 고생하셨는데.. 왜인지 조금 아쉬운.. 그런 공연입니다.
바냐배우님이 너무 어린 느낌, 막간에 무대 전환시간이 오래걸리는점, 인물을 너무 캐릭터적으로 연기한 느낌..
뭐 등등등...
아, 또 교수님은 보는데 계속 웃음이 나는 거에요.ㅎㅎ
코미디 빅리그 나오는 그 두꺼비아저씨가 자꾸 생각나서.
자연스러운 선에서 적당히 가볍고 코믹적인 연기. 보는 내 즐거웠네용. 감초역할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