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색감의 공연 포스터와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부모님과 함께 연극 [코끼리 날다]를 관람하기 위해 소극장 혜화당을 찾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공연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보조석을 설치해야할 만큼 가득찬 관객들을 보면서 소극장 연극의 인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연극 코끼리 날다는 천하태평하게 하릴없이 삶을 살아가는 백수 심봉, 착실하게 회사에 근무하며 쳇바퀴같은 삶을 살아가는 후배 철수, 가난한 가정 환경때문에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팍팍한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투덜대는 청희, 인스턴트 안주만을 파는 느긋하지만 어딘가 속을 알 수 없는 포차주인 세라 4명을 중심으로 포차를 배경삼아 펼쳐지는 일상의 에피소드가 인상적인 연극이었습니다. 공연 시작전에 간단한 스토리를 읽어보면서 오늘날 젊은이들의 현실을 그려낸 다소 무거운 느낌의 연극이 되지않을까 생각했는데, [힘든 생활 속에서도 꿈을 찾는 유쾌한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힘들고 고단한 현실에 시달리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않는 캐릭터들과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오리지널 음악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끝까지 유쾌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연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불꺼진 마을버스 같다고 말하며 과거의 아픔을 털어놓는 새라, 한량처럼 살면서도 내면은 고독하고 불안한 심봉,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에 회의를 느끼는 철수, 늘어나는 빚에 허덕이면서도 여유를 잃지않으려고 노력하는 청희, 중년이되어 귀가전에 잠시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과장등 흔하게 존재하는 일상이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인생에 정답은 없기에 끊임없이 망설이고 헤매이고 번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코끼리는 자신이 놓여있던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변의 풀만 먹지만, 인간은 스스로 생각해 주어진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할지 선택할 수 있기에 제목처럼 언젠가 코끼리는 날아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동년대의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많은 부분과 배우들이 말하는 대사에 가슴이 짠해지면서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등장 인물들과 비슷한 고민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기에, 위로와 응원을 받고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과 영상 매체가 발달한 현대에 연극이 가진 힘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생각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사람들과 교감하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극장 연극을 좋아하기에, 앞으로도 현실속의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는 좋은 연극을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 스태프 여러분들과 열과성을 다해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과 함께 멋진 연극 오래도록 가슴속에 담아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연극 코끼리 날다가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좋은 결과를 거두어 푸른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되기를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잔잔하게 한시간40분이 금방 지나가는 연극이였네요 ^^

"코끼리 날다" (부제:힘든 생활 속에서도 꿈을 찾는 유쾌한 이야기 작,연출:최흥규 작곡:조충호 출연:이재섭, 김태영, 배수진, 손민희 제작:극단 흥 극장:소극장 혜화당 별점:★★★☆☆) 하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는 백수 심봉과 언제나 FM으로 살아온 착한 이웃인 동생 철수,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는 친구 청희가 있다. 이 셋이 자주 모이는 술집 현대 포차의 주인 세라와 팍팍한 삶에 대하여 얘기한다. 스토리는 예상되는 대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해피엔딩으로 진행된다. 코끼리에 관한 동화를 얘기한 후 음악이 흐르고 배우들은 정지 동작으로 있는 장면이 좋았다.

철수배우님 연기 정말 잘하시네요ㅠ 감탄했습니당 앞으로도 좋은작품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