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 극본. 권영호 연출. 극단 여행자.... 연극에서 공간에 대한 상상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허름한 창고를 개조한 듯한 한성대입구역 근처의 여행자극장... 극장을 들어서자마자 노천카페 모양으로 여기저기 자리 잡은 촛불이 놓인 작은 테이블 여러 개가 관객을 맞는다. 벽 쪽으로는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의 여러 장면을 묘사한 그림들과 손으로 제작한 묘한 분위기의 가면과 소품들이 빼곡이 놓여 있다. 관객은 와인이나 음료를 즐기며 곧바로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는 연극의 목격자이자, 무대의 일부가 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고향인 이타카로 귀향하는 전쟁 영웅 오딧세우스의 이야기 중 몇 개의 에피소드를 여섯 명의 배우들이 기계적인 무대장치나 특수효과 없이 자신들의 목소리와 근육을 이용하는 가장 원시적이고 연극적인 방법으로 무대에서 보여 준다. 무대 중앙의 빈 탁자는 오딧세우스 일행이 정박하는 섬이 되고, 배가 되기도 하고, 무대 주변의 가면들은 오딧세우스가 섬에서 마주치는 키르케, 퀴클롭스, 세이렌이 되며, 파도소리와 음향효과는 공간 전체를 출렁거리는 바다 한 가운데 로 던져 놓는 환상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딧세우스 역을 맡은 김진곤 배우는 장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얼굴연기를 보여주며, 온 몸을 아끼지 않는 다른 배우들과 더불어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다. 고전을 원작으로 하지만, 새로운 공간구성으로 신선한 창작극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의 무대다. 몇 번 남지 않은 공연들 놓치지 마시길... 4/2까지 한성대 입구 여행자 극장

"오딧세우스" (부제:2017 여행자극장 프로젝트 ''봄봄'' 원작:호메로스 극본:홍세영 연출:권영호 특별출연:고현경(음악그룹 the튠 보컬) 작곡:이승호 인형,소품 디자인:손재린 출연:김진곤, 정우근, 최경훈, 정성택, 설정희, 김민정 제작:극단 여행자 극장:여행자 극장 별점:★★★★☆) 작년에 이어서 애정하는 극단인 여행자의 ''여행자극장'' 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단막극이 아닌 장막 신작 3편을 선보인다. 그 첫번째로 "오딧세우스"를 보고 왔다. 언제나 새로운 공연장을 찾아가는 길은 낯설고 설레인다. 여행자 극장은 기존 연습실을 보수하여 만든 스튜디오 형식의 소극장이다. 일단 예상했던 것 과는 달리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잘 아는 오딧세우스의 방대한 여정과 얘기들을 닫힌 공간인 조그만 소극장에 어떻게 펼쳐 놓을까 궁금했다. 일단 인형과 소품들로 간단하면서도 핵심 포인트만 살려서 만든게 좋았다. 여기에 음악과 음향의 사용도 마음에 든다. 이것 때문데 별점 1개 추가한다. 연기도 극단 여행자 답게 에너지 있는 움직임과 집중력 높은 모습이 좋았다. 다만 반복되는 동선이 후반부에 약간의 지루함을 준다. 그리고, 분장과 의상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었을 것 같다. 나머지 두편의 작품도 기대해 본다.

오딧세우스의 이야기야 .. 그리스 로마신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법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가지고 현대 30대에게 맞춰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준것 같아서 무척 좋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어요. !!

삶이 갑갑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오딧세우스의 역할을 해주신 김진곤 배우님의 연기속에 여러가지 생각들도 많아졌구요. 항해하는 배를 어떤식으로 띄울까 궁금해하면서 갔었는데, 역시 여행자극단답게 풀어낸 모습을 보고 기가막히더라구요. :) 또 다른 방법도 있었겠지만, 신을 표현하던 가면들 역시 그리고 배우보다 가면에 더 집중되는 것도 가면에 표정이 살아있을것 같은 연기도.. 정말 멋있고 좋았습니다. 황의정배우가 무대감독으로 있어서 그런지 영웅의 느낌이 확실히 살아있는 연극이었어요. ! (정글북에서 황의정배우가 리키티키타비 역을 맡으셨을때의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 기회가 되면 또 보고 또 만나뵙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초반에 봤던터라, 공연 후반에 어떻게 무르익게 될지 기대 되기도 하네요 !!
시리즈로 남은 2개의 연극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