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가 장황한 듯 하면서도 재치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황량한 무대가 실망스럽다 지적하셨는데,
아무래도 교도소라는 배경으로 제약이 있었던 듯도 합니다.

회사서 단체관람했는데..
10장이상 예매가 안되서 두번 예매했어요.
더 많은 표 예매가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역시나.. 연극은 저한테 좀 심오하네요. ㅜ.ㅜ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잘 봤구요.

극장용에서 공연 3번째 보는데 이번엔 좀 춥데요.
공연장이 따뜻해도 좀 졸리겠지만.. 추운건 더 나빠요.

글구 인터파크에서 예매했는데 인터파크 티켓이 아니네요.
한번은 티켓링크 표 주더만.. ㅡㅡ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추측하기 어려운 연극이다
가벼운 맘으로 보러 갔다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너무나 맘에 와 닿는 대사 한마디 "무전유죄 유전무죄"...
모두 자유로워진 마지막에 전해지는 진한 감동들...배우들의 열연...
배우들이 낯익고 친숙한 이미지들이어서 다가가기 더 쉬운 좋은 공연이었다

"내가 너를 먹듯이 누가 나도 좀 먹어주었으면. 더럽다, 미쳤다, 흉악하다 않고,
어여쁘다, 착하다, 인정 많다, 하면서 나도 좀 먹어주었으면, 그 입술에 닿아 봤으면, 그 혀끝에 녹아 봤으면..."

나는 죄를 지은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있나.
더럽고, 무섭고, 피해야 될 것으로만 보고 있지 않았나?
마치 똥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똥을 피한다.
똥은 과연 더러운 걸까?
내 몸에서 만들어진 것을 왜 사람들은 피하는 것일까.
냄새가 나서? 본능적으로? 그것은 아닐 것 같다.
어린 아이는 똥이 더러운 줄 모르지 않는가.
이 것은 단지 학습의 효과는 아닐까?
죄 역시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추악한(사람들이 인식하기에...) 덩어리이지 않을까?
더럽다. 냄새난다 하지 말고 내 몸에서 태어난 것..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보고난 직후에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이 났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어가는 주인공들을
죄수가 아니라 인간으로 불러주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다.
나는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었나.
고정관념 속에 묶여 당연한 것도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았나.

얼마 전 "향수"라는 영화에서 향수에는 시간에 따라 세가지 향이 난다고 했다.
인류 최초의 키스에선 세가지 느낌을 받았다.
위트 넘치는 대사와 연기로 웃음의 첫 느낌을.
묵직한 주제전달로 인한 두번째 느낌.
사람 사는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세번째 느낌.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공연이 인기있는 요즈음.
모처럼 생각해볼 꺼리가 있는 공연을 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