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못보고 지나친 공연이라
기대하던 공연이었습니다.

무대에서 라이브 연주가 이루어지고
노래뿐 아니고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분들이 보여주시는 공연은
정말 멋졌습니다.

오랫만에 연극다운 연극을 보고 귀가할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10대 시절에 읽었던 돈키호테를 나이 40 대 중반에 들어서 딸아이와 함께 연극을 봤네요. 어릴적에 읽었던 돈키호테는 웃기고 무모할 정도로 바보였다고 생각했는 데, 지난 세월을 보면 나도 무모할 정도로 꿈도 꿔보고 행동한 면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돈키호테의 다양한 측면을 세월이 들어 깨닫고 생각하게 되네요.

"배우들의 악이 담긴 열연 + 연출가의 마술"



정말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돈키호테! 너무나 재미있게 잘 보고 왔습니다 ^-^

일단 고전 중의 고전 ''돈키호테''라서 원작의 작품성은 세월이 검증해 주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몇백년 전의 이야기를 현대의 정서에 맞게 재미나게 감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배우님들의 열연과 연출가의 마술같은 연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 TV에서 이순재님은 인자하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로 많이 등장하시는데요,

얼마 전 모 예대 연기학과 교수로 취임 후 인터뷰 기사를 보았는데

연기에 있어서는 정말 칼날같이 예리하시고 완벽을 추구하시는 엄한 분이시더라구요...

당연히 그러시니 수십년 동안 연기와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셨겠지요?ㅋ



일단 70이 넘는 나이에도 유머러스한 연기를 펼치시는 이순재님의 열연은 말할 필요도 없이 멋졌고,

연기 완벽주의자이신 이순재님의 아우라 때문인지 같이 나오시는 배우님들 모두 정말

악을 다해서 열연하시는게 눈에 보이시더라구요 +_+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짜임과 무대 전개, 그리고 중간중간 터지는 재미있는 유머 덕분에

시간가는지 모르고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



그리고 돈키호테 특성 상 돈키호테가 방랑을 해서 무대가 자주 바뀌고,

돈키호테의 환상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아서 무대 연출이 어떻게 될까 너무나 궁금했는데

무대 하나를 정말 야무지게 사용하시면서 스토리를 보여주시더라구요 :)

각색도 너무 재미있었고 마지막 엔딩도 너무 좋아서 역시 연출의 힘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

앞으로 양정웅님께서 연출하시는 건 무조건 다 보려구요!

조사해 보니 이번 년에 ''연서''와 ''페르귄트''를 하시더라구요!

양정웅님께서 연출하시는 ''페르귄트''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꼭 볼꺼에요!



제가 공연을 늦게 봐서 공연이 막 내린후에 후기를 써서 너무나 아쉽지만

내년에 또 무대에 오른다면 또 가서 보고싶습니다 ^-^

의외로 아이들 관객보다는 성인관객이 많았다.
아이와 성인이 즐기기에 부담없는 공연이었다.
1막 보다는 2막이 훨씬 코믹하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공연을 즐겨보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계속해서 그 공연에 대해 얘기하고 집에 와서 그에 대한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모습이 보이는 공연이라면 성공한 공연이 아닐까? 자문해본다.

티켓값 5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놓치고서 이번에는 꼭봐야지 하면서 미리예매하고 보게된것인데
이순재님 이하 모든 배우님들 연기력에 감탄했으며 화려한 무대에 감동하였습니다.
두시간반이라는 시간동안 지루할 틈 전혀없이 즐겁게 보았습니다.
좋은 공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