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인공들과는 많이 차이가 나는 90년대 후반 학번이다..
하지만. 아직 장백서점, 풀무질, 그리고 오늘의 책에서
세미나 책을 사고
그 서점들이 문닫는 과정을 지켜봐야했던 학번인지라
반쯤은 공감할 수 있었다.
머가 그리 중요하진 밑줄을 긋고
밤새 토론을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나는..
하지만 헌 책 처럼 마냥 옛 추억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여전히 힘을 주는 그때가 생각나느 연극이었다

어제 마지막 공연을 보고온 터라...
관람 후기가 별 도움이 안되겠지만
재공연이 있을 수도 있으니
몇 자 남기겠습니당~

오랫만에 본 연극인데
의미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는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 투쟁에
투신했던 학생들이
10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풀어내는 갈등과 화해-

세상은 변하는 게 순리라며
투쟁을 저버리고 폼나는 영화감독이 된 것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기 때문에.. 철들었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 친구와

머리에 기름 붓고 불 붙일만큼
강성이었지만 어느새 보수 신문 기자가 되어
친구들에게 영화평, 서평 대필을 부탁한 자신의 모습에
자책감을 느끼는 친구와

꼬장꼬장한 성격탓에 보수적인 교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뛰쳐나와
어느새 변해버린, 세상에 잘 적응해 살아가는
친구들에 대한 배신감 또는 자격지심을
안고 살아가는 친구와

그런 친구들의 첫사랑이지만
학생운동에서 노동운동으로 스며들어간
과 선배와 결혼했지만
결국은 노동운동 없이도 굴러가는 현실에
뒤늦게 순응해 살아가려하는 친구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이 연극은
그렇게 네 명의 친구가
잊혀져버린 헌 책방 '오늘의 책' 에서
다시 만나 나누는 이야기이다

웃음과 재치도 있고
눈물과 안타까움도 묻어나는
잔잔하고 꽉 짜인 한 시간 반짜리 작품으로
마지막 공연이어서인지
여주인공은
마지막 인삿말에서 목이 매이는지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차기작도 기대됨~

제목보고 책 이야기인가 잠시 착각을..ㅋㅋ
90년대 운동권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뒤집어보면 또 우리 얘기인거 같기도 하고..
익숙한 동네이름에 반가워했고, 공연 중간중간 나오던 노래는 좀 낯설었고..(사실 노래 분위기는 익숙한데 다 모르는 노래라서 당황했달까..ㅎㅎ)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의외로 재밌었어요~ 배우분들 연기도 좋았고~
마지막에 책방 개방했을때...정작 사고 싶었던 책들은 비매품이라 아쉬웠다는!ㅋㅋ
드림플레이 연극은 이제 다 챙겨봐야겠어요~ㅎㅎ 본 거 다 괜찮았거든요~^^

처음 연극소개 포스터를 보는 순간부터 이건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91학번 서른 여덟살. 그리고 같은 시간대 같은 경험들.
연극배우들조차 배우처럼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 평범함이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 비슷한 경험을 소유한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공감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배우들의 진지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 꽤나 웃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연극을 추천하고픈 이유다.

무엇을 상상해도 그이상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