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해 억압하고 부위별로 평가하는 세상에 살아가는 한 여성으로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아마 하이드 비하인드가 진짜 있었다면 제가 먼저 잡혀갔을 걸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실제로도 꾸미지 않는 여성이 세상에서 그 존재가 지워지고 있어요. 남자들 화장품은 올인원.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기능을 담당할 수 있게 편리하게 만든 것이 많은 반면 여성들의 화장품은 그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니까요. 스킨 토너 세럼 에센스.로션 수분크림 오일 부스터 스타터 선크림 프라이머 베이스 컨실러 파운데이션 파우더 쉐딩 하이라이터 헤어라인 화장품까지. 점점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간략화 긴소화와는 반대로 가고 있어요. 길거리 수많은 화장품 가게는 꾸미지 않는.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해요. 화장을 하지 않고 출근하면 예의가 아니라는 사회. 그럼 남자들은 화장 안하는데 왜 예의 운운하지 않죠? 왜 여성의 화장은 당연한 것이.되는 거죠? 이런 생각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다음 3도 기대합니다!!!

조심하세요, 그 립스틱 색깔 촌스러워요. 그 구두 작년 유행이에요.. 어깨 너무 넓어요.. 배에 힘주세요. 그 티셔츠는 바지에 넣어입으세요. 그 네일컬러는 가을에 안어울려요. 그 눈썹 너무 일자에요. 조심하세요. 조심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가꾸지 않으면 하이드 비하인드 괴물에게 잡아먹힐거에요. 44 사이즈는 우리의 자긍심, 55 는 우리의 마지노선, 66은 반성하라 반성하라.... 아름다움만이 여자의 무기 이고, 권력인 세상에서 홍수처럼 넘쳐나는 뷰티 정보, 뷰티 컨텐츠, 뷰티 튜토리얼, 정말 숨막히게 한다. 대사까지 속속들이 기억날만큼 재미있게 본 오늘의 연극. 마지막 공연이어서 더 의미있었습니다.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나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을 주제로 한 연극인데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다룬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여성의 이야기는 아마 외모지상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 겪어봤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고, 스무살 때 제 모습이 생각나서 마냥 웃으면서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회 규범에 맞지 않는 몸을 부끄러워해야만 하고 아름다움이 가부장제 승인에 의한 권력이 되는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문제 인식을 던져준 공연팀에게 감사합니다.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