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잘 모르고 연극 포스터에 그려진 축 처진 도둑들의 모습에서 왠지모를 슬픔이 묻어난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도둑들의 사연이 궁금해서 찾아갔었어요.
출연진 남자 두 배우분이 TV 최강배달꾼 출연자들어서 그런지 관련배우분들의 얼굴도 보이더군요.

막심 고리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연출을 해 주셨는데 어설픈 도둑들이 왜 그리도 슬프고 안타까웠는지 몰라요.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에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생존을 이어나갑니다.
''''인간이 어떻게든 먹고 살아가려고 하는게 불쌍하다'''' 고 말하는데 그부분에서 저는 제 자신이 불쌍하더군요.

도둑들의 대화가 듣기 아주 좋아요.(목소리가 좋아서 그런지) 라이브로 들려주는 악사들의 음악소리도 참 아름다웠답니다.
두 도둑중 한분인 우포 역의 정익한, 노가 역의 강봉성 두 분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좋았습니다. 어설픈 그들이 도둑질 솜씨 만큼이나 인생의 약삭빠름이 없어서 안되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슬펐습니다. 그렇게도 오랜동안 기다렸던 봄이 왔는데 말입니다. 우포는 봄이 시작하자 생을 잃었고, 노가는 친구를 잃었네요.
십년만 참고 일하자. 그때까지만 기다려보자. 그러다 그 때가 오면 저의 젊음은 어디에도 없겠죠...슬퍼요. 그 도둑이 저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해설역할의 정지혜님의 소리도 좋았지만 중간중간에 음이 약간 불안해서 안타까웠어요.
공연시간이 짧아서 좀 아쉽네요~ 29일까지입니다.
그 짧은 기간 중에서도 첫공연을 봤던 저는 정말 행운아인것 같습니다.
좋은 공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