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분들의 놀라운 표현과 연기로 보는 내내 감동이 큰 공연입니다~ 탄탄한 연출력과 움직임, 구성도 넘 멋졌습니다~ 그 자체가 예술이네요????

구향.. 누구에게나 있을 고향.. 내가 태어나 자란 곳.. 벗어나고 싶고, 부족하기만 했던, 자유가 없는 그 곳이었지만.. 순이에게는 엄마와의 시절이 있던 곳이고, 원망하는만큼 외면할 수 없었던 핏줄의 인연 오빠와의 기억이 있는 곳이고, 아픈 오빠에게 부모님의 모든 것을 뺏겼다는 상처를 유일하게 보듬어주던 어쩌면 엄마고 아빠였을 옥희 언니와의 추억이 있는 곳.. 말도 안되는 선택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떠나온 이 곳에서의 기억이 너무도 끔찍하기에 왠지 그 기억들을 쫓아 도망가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증명할 수도 없는 그저 막연하기만 한, 아니 어쩌면 거짓임을 알고도 외면하면서까지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던 순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더 순이의 선택이 먹먹했다 ㅠㅠ +순영은 굉장히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인듯했다. “적당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너무 드러내지도 않게 그러나 너무 가려지지도 않게.. 위축된 삶이었으리라.. 중심이 되고, 돌봄을 받아야만 하는 그 위치가 그 누구보다 원망스럽고 괴로웠으리라.. 병원 진료를 받고 걸을 수 있게 되어 좋아 웃냐는 아비의 말에 이제 순이에게 “븅신새끼”(배우의 표현을 빌어 소리체 ㅋㅋ) 소리 듣지 않아도 된다며 웃는 그 웃음이 그래서 더 짠했다 가족들을 지키고, 힘이 되는 역할이 되고 싶었을테니까.. 그래서 순영이는 그 긴세월 갇혀있던 얼음을 깨고 가장 먼저 하고싶은 것이 일을 하는 것이었던게 아닐까.. ㅠㅠ 참.. 곱씹을수록 아픈 캐릭터이다 ㅠㅠ +움직임.. 낯설지만 신선한.. 공연의 역할?! 장치?! 중 처음 접하게 된 기회였다. 그 무대 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걸까 궁금했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배경이 좀더 그 곳처럼 그 상황처럼 그 감정처럼 보이고 느끼게 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준것 같았다(적어도 나같은 관객에게는 소중한 이해요소가 되어주었다) 연출님의 후일담처럼 신체의 움직임에 더 집중하게 하고 싶어 선택했다는 베일의 대단함도 체득하는 기회가 되었다^^ +연출님.. 응원합니다~ 젊은 사람이.. 젊은 친구라.. 양면의 시선에 계속 존재하던 젊음.. 본명 어리신듯 하지만 생각과 소신은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게 현실이니까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명확한 무언가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듯 보여서 참 인상깊었다 그리고 “나만의 것”에 갇힌 일방통행 아닌 세상과 조금은 타협도 해가며 그러나 소신을 잃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아마도 굳세게 잘 지속해주시리라 믿어보고 싶어졌다 ^^

"구향" (작,연출:양종윤 움직임디렉팅:김준영 무대디자인:박정희 출연:홍성락, 노현주, 백효성, 전소영, 김진석, 곽은혜, 김준영, 윤효원, 손유진, 유수진, 임연지, 김지수 제작:극단 노랑망토 극장:대학로 연우소극장 별점:★★★★☆) 권리장전2018_분단국가 다섯번째 작품이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정치극 페스티벌로 이번 년도의 주제는 요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분단국가'' 이다. 올 2월에 "그 곳" 이라는 창단 공연을 봤었던 극단 노랑망토 의 작품이다. 인터넷 사전에 구향(舊鄕)은 ''태어나고 자란 곳'' 이라고 나와 있다. 탈북자 가족 얘기이다. 분단으로 인하여 슬프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아픔을 지닌 분들은 이들이 아닐까 생각 된다.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새터민을 주제로 한 공연들은 "목란언니","탈출","국경의 남쪽" 등이 있다. 공연은 철책선을 형상화한 도구를 이용하여 움직임으로 시작된다. 동작들이 익스프레션크루 라는 비보이의 마리오네트 공연을 생각나게 한다. 아들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하여 탈북을 시도하는 아버지, 그러나, 브로커의 부당한 비용 요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과연 이들은 탈북에 성공할 수 있을까? 12명의 배우들의 움직임과 에너지가 좋았다. 극단 노랑망토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