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게 생각했다. 너무나 완벽한 음정과 보잉
그러나 감정을 쏟아내지 않는 연주자 힐러리 한
그러나 이번 바흐연주에서 본 그녀는 바흐에서도 이렇게 감정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그렇게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힐러리한 바리올린

넘좋았어요! 지금까지도 울림이~~~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역시 바이올린의 여제다운 공연이었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기를 바랬던 공연이었습니다

힐러리 한의 바흐 연주는 누가 듣더라도 그녀의 색깔로 연주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 어떤 연주자보다도 바흐를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사실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그녀가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0여년 전 그녀의 연주를 음반을 통해 처음 접했을 때 부터
수없이 반복해 들어온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느끼는 것은,
이 연주들은 곡들을 단순히 정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을 넘어
마치 인간이 보편적으로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눈 앞에 선명히 보여주는 듯 하다는 것이다.

그녀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성실함, 견고함, 명료함, 강인함, 명랑함, 평온함 등 수많은 수식어는
이 사람은 이상적인 연주자를 넘어 이상적인 인간상에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하는 기대에 빠지게 만든다.

서양 고전음악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시대에도,
힐러리 한은 결코 고전이라는 단어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바이올린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연주자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연주자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심지어 그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