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의 입구에서부터 작품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듯해서 넘 좋았어요.. 정말 몽환적이더라구요..ㅎㅎ 첨엔 현악기 주자들의 음정이 조금씩 낮아서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점점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들면서 집중이 되더라구요.. 정말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였어요.. 눈을 뗄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첨엔 막을 사이에 두고 같이 움직이다가 어긋나는 그림자~~ 정말 좋았요.. 사실 시놉의 현실성이 넘 떨어져서 예매를 하고도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불편한 의자도 별로 대스롭지 않게 느껴졌어요..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물~~욕조에 조금은 우스웠지만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조용하고 졸리고 그랬는데..
보다 보면 쏙 빠져듭니다.^^
연기들도 너무 좋으시고..
아무튼 재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연극을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기회가 될때 한두번~ 보는 정도입니다.



몽연...........얼핏 들으면 흔해빠진 사랑이야기...

하지만 연극을 보신 분이라면 절대 그렇다고 말씀 못하실 겁니다.








무엇보다 무대연출면에서 너무 멋있었습니다.

옆에서 첼로와 종, 추임새를 넣어주시는분이 잘 이끌어주셨고

유인우역의 배우분의 그 절제력있는 가슴아픈 사랑의 외침............

달래고 어르고 소리지르고 부탁하고.....




쓰라린 눈물 한방울이 가슴을 적시는 그런 연극이였습니다.

모시는 마음이 바로 "사랑"이며 감사함을 진심으로 느끼는 작가..

김정숙님입니다.

연극 보는 내내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

어려운 현실과 슬픔속에서 찾아내는 그 감사함에 대한 경외감.

작가의 따뜻한 내면이 절절이 느껴지더군요.



스토리는 언뜻 간단합니다.

먼저 죽은 남편을 못잊어 애닯은 그리움을 꿈에서나마 그림 그리다가..

결국 꿈에서조차 못찾는 갈증으로 스스로 남편곁을 따라간다는..



임정은님(유인우역)..

무서운 연기자이더군요.

사랑하던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보내고..

그 남편이 평소 신던 구두를 가슴에 끓어안고 울부짖는 장면에선,

그 애탐과 안타까움에 슬며시 눈물이 맺히더군요.

자칫

감정이 지나쳐 일정 선을 벗어날 위험이 있음에도..

임정은님은 절묘하게 그 선을 지켜냈습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애끓음의 표출.

마치 내 자신인듯,내 아내인듯..

그 맑은 눈빛까지..



이재훤님(한인성역)..

삶과 죽음의 커텐 한장 사이에서 꿈꾸듯 보여주는 표정,일품이었습니다.

조금만 더..아주 조금만 더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이 촉촉했더라면하는

약간의 아쉬움 있었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연기였습니다.



꼭 기억해야 할 연기자가 있습니다.

라이브로 첼로를 켜며 이따금 곡소리를 내다가 얼쑤하는 추임새도 넣어주고..

때론 표정으로 눈가로 함께 연기를 했던 박지아님..

그 슬프디 슬픈 선율만큼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더군요.

박지아님..부럽습니다.그 다양한 재능과 연기..



연극을 보고 나오며..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자갸..자기도 나 먼저 죽으면 금방 따라올거지? 응? 응?"

"미쳤어? 애들은 어쩌라구? 츠암나~"

헐! ㅋㅋ



몽연은 이야기합니다.

지치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일상조차..더 작은 사소함조차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두사람의 슬픈 죽음을 통해 가슴시린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혼을 앞둔 젊은 예비 연인분들..

오랜 결혼생활에 서서히 지쳐가는(?) 중년분들..

아직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하신 솔로분들.

반드시 봐야 할 연극입니다.

슬프지만..

연극이 끝나고 난 후 그 뒤안길에 더 감사함을 느끼는 몽연.



강추합니다.

자주 연극을 보는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짓껏 보아왔던 연극과는 전혀 색다른 연극이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낸 무대연출부터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부터가 무척 색다른 느낌이었다.처음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던걸로 뇌리에 남을 겄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