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월요일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해서 공연을 보러 가게 됐다.

아리랑아트홀..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이런데도 극장이있네' 하던 극장이지,

한번도 공연을 본적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곳을 난 바로 알았다.

맨앞줄, 내 옆에옆에는 코러스를 맡은 분이 앉았다. 같이 공연을 보면서 웃으시고, 슬퍼하고..

마치 관객으로서, 마치 이 작품의 작가 장 아누이 같기도 했다.

공연내내 안티고네 역을 맡으신 분의 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치 눈색깔이 그녀가 생각이 변함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

정말 좋았던 것은 연출과 배우와의 만남!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중했다.


공연을 끝나고 생각해본것! 안티고네라면... 어려서 대담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왜 나는 대담하지 못한 것일까? 아직 고등학생인데...

연출님께서 나에게 해답을 주셨다. 나도 옳은가 그른가를 판단할 줄 안다.

그러나 요즘엔 옳지 못한 것이 답이 된다. 나는 옳지못함을 그냥 넘어가지만,

안티고네는 옳지못함을 그냥 넘길 수가 없었던거 같다.

나도 가끔씩은 안티고네처럼 옳지못함에 대해 맞서고 싶다.^^


극장이 차도 쪽이어서 차소리가 많이 났는데...

배우들의 연기에 그것이 마치 효과음처럼 들렸어요~!

아직까지 이 공연을 잘 이해하지 못한 학생의 글이지만 정말 멋있었습니다.

이 멋있는공연을 보여 준 배우와 연출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공연마지막이라는게 너무 아쉬워요~

가볍지 않은 주제의 연극이어서 굉장히 집중해서 관극해야했던 연극 안티고네.

연초에 보았던 연극 아일랜드에서 안티고네라는 인물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그 때 인상깊었던 언급 덕에 기억하고 있었던 이름이다.

그러다가 마침 안티고네라는 이름의 연극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예매를 했다.

많은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쓰였듯이, 실력파 배우들의 정말 연극다운 연극을 보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배우 한 분 한 분의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가벼운 주제로 웃음만을 주려는 여타 연극들에서는 느낄 수 없던 진지함을 맛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연극 재미있게 잘봤어요.
지루하게 않고.. 극본을 짜임새 있게 잘 각색한거 같아요.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가 쉽도록...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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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러간 친구의 논평이였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논평을 듣고 싶었으나 연극에 대해 많이 접해 보지 않은 친구라
그냥 보고 좋은 작품이라 생각이 들면 그건 그냥 좋은 것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건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잖아요!!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이번 안티고네가 그랬습니다.

극전반적으로 극의 강약이 없었음에도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있었고
심플해서 설렁하다고 느껴졌던 무대장치도
오히려 심플해서 극의 흐름을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고
대체적으로 조명이나 음향 효과들을 최소화 하여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연극을 통해 처음 접하게된 안티고네는
잔다르크 같은 소신 있고 강한 여성처럼 그려져 있었고
안티고네가 어떤 인물로 그려졌던 간에
내게 남는 한가지는 '행동하는 양심' 이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꾸 반복적으로 자신을 일깨우게 되는 말처럼
'행동하는 양심'이란 말은 안티고네가 마지막으로 한번더 일깨워주고 싶은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안티고네를 통해 또 다른 노무현의 얼굴을 보면서
이젠 자숙에서 벗어나 말하고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를 채찍해 봅니다.

좋은 연극 한편은 바이블보다 더한 영향력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티고네 공연을 2번 보았어요..

그리고 또 보고싶네요

안티고네라는 그 어리고 여린 한 소녀.

하지만 어느 어른들보다 어느 인간들보다 솔직하고 강한 여성.

정말 정말 좋은 공연이였습니다.

나는 안티고네처럼 살고 있는가?

과연 세상사와 사람들에게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생각하게해준 공연이였습니다.

화욜 공연에 초대해주세요. 또 보고싶은데 재정난으로...ㅎㅎ

정말 좋은 공연이였고 열정적이고 열렬히 절실히 싸우는

안티고네 또 만나고 싶습니다~안티고네여 싸우세요! 화이팅!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장 아누이의 안티고네, 브레이트의 안티고네,
버지니아 울프의 안티고네...

안티고네는 시대마다 새로운 해석을 둘 만큼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요.
자연의 법(안티고네)과 인간의 법(크레온)을 대치, 인간 욕망의 대치, 권력에 대한 반발, 여성성의 발현 등등...

극단 노릇바치의 안티고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을 당한 현실을 두고,
장 아누이가 새롭게 각색한 안티고네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입니다.
당시 상황으로 볼 때, 크레온과 안티고네가 상징하는 바는 명확했지 싶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하도 교묘해서 겹층으로 둘러싸인 시대에는 무엇과 무엇이 대립을 하고,
또 나를 억악하는 기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지요.

용산사태의 비극은 국가의 법에 대한 살 권리를 주장한 바인데,
현실에서는 비극을 겪은 안티고네들만 있지, 크레온은 법전 뒤에 숨어서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벌어지는 사태를 보건대, 지금 이 시대에 안티고네가 올라가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우리가 보지 않으려고하면 억압 기제는 항상 느긋하게 숨어 있지요.

그리고 그 기제는 어느 순간 우리 안으로 들어와 나를 잡아먹고, 내 안에서
통제 기제로 그저 얌전히 말 잘 듣는 로봇으로 만들고 맙니다. 무서운 건
서서히 끓은 물의 온도를 올리면 눈치채지 못하는 개구리처럼, 우리 스스로는
그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지요.

원작의 무게에, 한국에서도 수없이 올라간 안티고네를 올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으리라고 봅니다.
열악한 연극 현실이 그럴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 분명 제한이 있을
어디어디 재단, 위원회 후원 한 곳 없이, '내 안에서부터의 저항'을 외치며
극단 노릇바치가 자유롭게 올린 안티고네는 닫힌 생각의 틈을 벌려주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아리랑아트홀의 무대가 대학로에서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극장 환경은 단연
좋구요. 무대 형상화에도 공을 들인 데다, 배우들의 최선을 다하는 연기도 보기 좋습니다.
초연을 보았는데요. 사소한 실수가 좀 있었지만, 그 쯤은 얼마든지 감내할 만한 했습니다.
또 이제는 손발이 유기적으로 맞아 들어가지 싶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