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큐빅스 대모험
장소: 컬투홀 희망관(구 발렌타인 1관)
일시: 2월 4일(토) 1시
인원: 엄마, 아이(7세 여아)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동숭동 나들이에 나선다.
지난번 방구아저씨를 봤던 발렌타인 1관이
컬투홀로 새롭게 변신했다는데 자뭇 기대가 되면서
무대가 어떠할런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봤다.

햐~ 새롭게 단장한 극장이 안락한 객석의 의자만큼이나
오늘 아이와 함께 맞게 될 이 극의 분위기를 미리 업시켜
소극장임에도 관객들을 위한 컬투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

시작이다.
음악과 함께 시작된 이 극의 도입부를 보면서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느낌이 잠깐 들었었다.
버블 타운~
마치 미래 공상 과학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모 어린이 방송에서 하고 있는 파워?인져의 로봇이 생각나기도 했다.

하늘이~
고철 로봇 큐빅스를 만들어 그 속에 혼을 불어 넣어주었던 그 캐릭터에
극 전반부에서는 마치 울 짱아가 곰 인형을 가슴에 품고
동생이라며 주저리던 그 따뜻한 사랑을 느꼈고,
극 후반부에서는 스케빈저가 그 실감나던 효과음과 함께
무참히 큐빅스를 조각내었을 때 하늘이의 오열하던 모습에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악당 닥터 K와 함께 퀴즈를 풀어가던 극의 중반부에서는
보는 극의 재미가 더해졌는데 특히 요즘 많이 접했던
과학극의 마요네즈(?) 실험이 잠시 재현 돼 너무도 즐거웠었다.
참고로 그 만지면 안되는 가루의 정체는 `요오드화 칼륨'이었다~

큐빅스의 가슴에 숨겨진 솔렉스(미래 에너지의 결정체)를 뺏기 위해
거미를 큐빅스가 품에 안을 때 "안돼~~!!"라며 일제히 한 목소리로 함께 했던
아이들의 함성에 내가 다 즐거워 목이 터져라 외쳤었다~~ㅎㅎ
그 로프에 매달려 내려왔던 거미 땜시 극에 한참 푹 빠져 몰입중이던
샴푸 아줌니 간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진짜 깜딱 놀랐기에...^^;

어린 아이들이 유난히 많이 왔던 이 큐빅스 대모험을 뒤로 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의는 살아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주었던 점에
가장 큰 점수를 준다.
정의는 곧 사랑이며, 누구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간다는 메시지에....

마치 한 편의 만화 영화를 보고 있는 듯,
스크린의 공상 과학 영화를 실제로 옮겨 온 듯한 착각에 즐거웠다~
그 커다랗던 스케빈저를 보는 즐거움 또한 단연 압권이었고...^^

바램이 있다면 어린 유아들이 많이 하는 만큼
뮤지컬이긴 하지만 노래를 더욱 간결하게 꾸며주셨음 하는 것과
(대사 전달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었기에...)
지하인 만큼 환풍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기에
그 퀵보드처럼 생긴 모터라이거의 사용을 좀 줄여주셨음 한다는 것...^^;

아이들에게 영원한 친구 로봇을 주제로 한 따뜻했던 뮤지컬
큐빅스 대모험을 울 짱아는 집에 와 그 감동을 일기로 남겼다.
`어제 대학로에 갔다. 거기서 큐빅스 대모험을 봤다. 재미있어서 또 보고싶다.'
이 명쾌한 아이의 일기가 어제 본 큐빅스 대모험을 한마디로 일축시킨다~

공연 내내 구슬땀 흘렸던 멋진 오빠 하늘(김재민)과 배우분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더블캐스팅이라던데 컬투만의 배려가 묻어있더군요...^^
담에 기회 됨 또 한번 더 컬투홀을 찾겠습니다.

님들도 아이들에게 이 즐거움을 함 안겨주심이 어떠실런지~~~☆★☆

제목: 큐빅스 대모험
장소: 컬투홀 희망관(구 발렌타인 1관)
일시: 2월 15일(수) 오후 1시
인원: 엄마, 아이(해 지난 7세)


또 한 번 찾는 이 날은 다른 날 공연장을 찾는 것과는 남다르다.
왜? 그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실게다..^^
짱아의 유치원 음악회 리허설을 뒤로 황급히 나선 대학로 길이라
유치원엔 조금 미안코 죄스러웠다...^^;
그래도 어쩌랴~ 짱아 학교 입학하면 평일에 잘 못 올 길이기에
나를 위해~ 짱아를 위해(?) 이 한 낮의 대학로 길을 밟았다.

너무 일찍 도착한 때문인지 님들이 밖에서 기다린다.
참고로 입장은 극 10분 전이다. 꼭 참고들 하시길...

더블 캐스팅이라 지난번과는 다른 배우분들이 많이 보인다.
헤라, 라스카, 닥터K, 배불뚝이 몽구도.....
첫 공연 때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른 게 또 다른 큐빅스를 보여 주고 있었다.

지난번 스모그 양이 너무도 넘쳐 극의 분위기가 살지 않아
인물이 뿌옇게 가려져 그 분위기를 잘 살리질 못했는데
이번엔 너무 줄여 하나마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에공~
암튼 님들의 후기와 소극장이란 점에 그 크기가 맞춰져
새롭게 다듬어진 큐빅스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첨보다 더 잘 짜여져 전반적 극 분위기는 편안했는데
배우분들의 고된 연기 때문인지 목들이 죄 쉬어 참으로 안타까웠다.
핀 마이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느 다른 극보다 열 배는 힘든 연기에
헤라를 제외한 배우분들의 목소리가 그 전과 달랐기에
이 샴푸 아줌니 맴이 아주 찡~했다....ㅠㅠ

그 곱게 비눗방울 날리며 노래하던 배우분들의 모습과
첫 공연 땐 잘 보이지 않았던 큐빅스의 섬세하고, 고생하는 모습도
더 부드러워진 모습으로 내 앵글에 고정된다.

내 전 후기에도 실었던 스케빈저의 그 웅장한 모습은
여전히 압권으로 남아 아이들에게 로봇이란 게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려주었다.
스케빈저가 큐빅스를 내리칠 때 고막이 찢어질만큼 컸던 음향 효과도
많이 줄여져 보는 내내 극의 분위기를 흐뜨러뜨리지 않았고,
하늘이가 부서진 큐빅스를 부여 안고 오열하던 장면은 여전히 남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객석이 빼곡히 안 채워졌다는 점이다.
관객이 많아야 배우가 힘이 날텐데 참으로 안타까웠다.
님들의 사랑을 담뿍 받는 큐빅스가 됐음 좋겠다. 너무도 사랑하기에~

내 후기에 실었던 그 모터라이거가 없어져 극 중 박진감이나 생동감은 좀 떨어졌지만
그 매케한 냄새와 함께 위험 요소가 사라져 안심할 수 있었다.
내 생각을 섞자면 이 큐빅스 같은 스케일이 있는 공연은
소극장엔 조금 버겁단 생각을 해 본다.
적어도 중극장 이상은 돼야 그 맛과 묘미가 빛을 발할 수 있기에....^^

암튼 이 좋은 큐빅스를 또 한번 바라보면서
아이들의 여전한 친구 로봇이 정말 크기가 남산만해져 바라다 본
스케빈저와 함께 하면서 그 속에 갇혀 고생했던 배우분과
큐빅스로 분한 배우분을 바라보면서 참 잘 왔단 생각을 했다.

땀이 범벅이 돼 열연을 하던 고운 하늘이 김재민과 배우분들~
막공까지 건강 잃지 마시고, 좋은 연기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