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연극 관람으로 들뜬 마음에,
눈앞에서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동 받은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삶과 죽음은 빛과 그림자처럼 늘
우리곁에 함께 존재하는데,
우리는 그걸 자주 잊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더 일깨워준 멋진 극이었습니다.

죽은자와 산자들의 이야기들이 서로
씨실과 날실처럼 이어지고 엮여서
하나의 천을 펼쳐 보이듯 보여준
삶과 죽음이 어우러진
한판의 댄스를 함께 추고 왔네요.

삶과 죽음을 코믹하게 엮어주셔서 삶의 현실이 또 죽음 후의 세계를 유쾌하게 볼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연기자분들의 척척 맞는 호흡에 더 재밌게 봤네요. 특히 죽음 사건을 코믹하게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가장 와닿았어요. 다음에도 공연이 있음 또 보러 가고 싶어요.

B급 장르에 대해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점이 담백하게 다가온 공연이었습니다. 이 극단이 공연을 한다면 다시 보러 올 것 같아요. 제작진분들, 배우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토관" (작:NORIHIKO TSUKUDA 연출:한재진 조명감독:강병주 출연:윤기환, 김성태, 김규섭, 유채빈, 원완규, 강여진, 오수윤, 김미나 제작:B급 박물관 개관, 비로소 극장:동숭무대소극장 별점:★★★☆☆) 전작 "작업실 동화" 를 보았던 B급 박물관 개관, 비로소 의 제2회 정기공연이다. 단어의 뜻이 이 공연과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전에는 토관(土管):시멘트나 흙을 구워서 만든 둥글고 큰 관. 우물이나 굴뚝 또는 배수로 따위에 쓴다. 라고 나와 있다. 공연에서는 이 토관을 통해서 두 개의 공간이 연결되는 구조이다. 그래서. 스토리가 좀 헷갈리는데 왜 이렇게 했을까? 중학생 아들의 진로 문제로 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아들 얘기일 줄 알았는데 결국은 아버지 스토리다. 중간에 집중이 안 되어서 내용 파악이 잘 안 되었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는 호불호가 나눠질 듯... 전작 "숲［soop:］" 에서 보았던 오수윤 배우님이 반가웠다. 재진 연출을 응원하며 극단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