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님의 섬세한 선율과 피아노의 조화로 너무나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어떤지 느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브람스 소나타 전곡을 듣고 왔다.
역시 생음악이 들려주는 감동의 깊이는 남다르다.
유뷰브로는 들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감정이 극대화 되는 부분이 있어서
음악과 함께 내가 악기를 연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연주자분들께 감사하다.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처음 가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은 매우 드라이한 어쿠스틱 이었지만 가까이에서 연주자의 표정과 감정까지 느낄 수 있었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바이올린 소리로 브람스를 들려 주었다. 그리고 브람스가 조금은 밋밋하고 너무 점잖은 음악이라는 나의 선입견을 순간 순간의 열정적인 연주로 깨부수어 주었다. 앞으로 오랫동안 좋은 활동 하시길 바란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셨는데 감미로운 바이올린 소리부터 힘있는 뒷부분까지 한시간 반 동안 바이올린 선율에 젖어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 보냈어요.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율에서는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안정되는 느낌을 받다가 또 끝나갈 때에는 격정적으로 달려가듯이 연주를 하시는데 넘 잘하시더라구요.
바이올린 독주회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눈과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곡가 브람스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더 잘 감상할 수 있었을 것 같구요.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던 저에게도 무척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주로 감동을 주셨습니다.

가을하면 브람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곡을 전곡 연주하는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에전을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인춘 아트홀? 어디지??'' 했습니다. 알고 보니 콘서트홀 지하에 있더라고요. 생긴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아서 몰랐던 것 같아요. 꽤나 아담한 규모이고 분위기도 아늑합니다. 자리가 마침 발코니석 비슷한 옆면 자리라서 연주자들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였어요. 명당이었습니다. 의자도 편안하고요.

곧이어 연주자와 협연자분께서 등장하셨습니다. 심플한 듯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셨는데 다소 긴장하신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연주를 시작하면서 음향부터 느껴보니 자리가 워낙 가까운 탓도 있겠지만 음향이 아주 솔직하게 다 들렸습니다. 음향이 있는 그대로 다 들린다고 꼭 좋은게 아닌 게 다소 피로도가 높아지니까요. 그래도 덕분에 듣지 못하던 부분까지 한음 한음 느껴가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3번과 1번 못지 않게 2번도 상당히 좋구나 새롭게 느끼기도 했는데요, 하긴 브람스의 곡이 뭐 하나 나쁜 게 있나요^^

음향 탓도 있겠지만 제가 선호하는 깔끔하고 잘 빠진 스타일의 연주가 아니라서 살짝 아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만 브람스 소나타 3곡을 실연으로 듣는 저녁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즐길 수 있는 문화활동은 음악 감상이 대부분이 되어버렸네요. 어려운 때이지만 좋은 공연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듭니다.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