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관현악단의 공연을 본 것은 이걸로 두 번째인데요, 국악 관현악단 공연은 정말 매력적이네요. 서양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맛이 있어요.
사회를 봐주신 김율희님, 목소리도 좋고, 너무 재미있고 센스있게 말씀을 하셔서 즐거웠습니다. 소리꾼 답게 관객과의 소통을 하고싶어 하시는데 방역수칙 때문에 호응을 해드릴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첫 연주곡부터 너무 좋았습니다. 서양 악기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국악기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아, 이 악기는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이 악기는 이런 매력이 있구나 감탄하면서 감상했습니다. 너무 신이 나서 몸이 저절로 들썩들썩 하더라구요.
경기 민요 때는 진심 너무 신나서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출 뻔 했습니다.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그런 마을 잔치같은 무대였습니다. 어릴 때는 마냥 지루하고 낯설다고만 느꼈는데 제대로 들어보니 꺾기도 시원시원한 발성도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사회가 김율희님의 무대도 진심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새타령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경기 민요와는 다른 판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한국 가곡 무대도 국악기와 성악가의 합을 볼 수 있어 신선했습니다.
스타 소리꾼 고영열님의 무대는 왜 스타 소리꾼인지 알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천명은 고영열님 자작곡이라는데 노래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 사극 한 편 보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가는 왜 울컥하게 되죠?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나더라구요. 밀양 아리랑 + 뱃노래는 앞의 노래와는 달리 너무 신명나고 고영열님의 목소리가 시원시원해서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영열님 발림 왜 그렇게 귀여운가요? ㅋㅋㅋㅋ
마지막 사물놀이는 와, 끝은 이렇게 맺는 거구나 싶은 무대였습니다. 온 에너지를 다해 장단이 몰아치는데 모든 스트레스를 다 날리고 왔습니다.
앵콜 연주곡까지 한 곡 한 곡 행복하고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악기 소리는 괜찮았는데 모든 분의 무대에서 노래부르시는 소리가 좀 먹먹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뭔가 섬세한 소리들이 전달되지 않는 느낌도 들었구요. 다음에 이 부분만 조금 개선해주시면 정말 완벽한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공연 기획해주세요. 또 놀러갈게요. ^ㅡ^

좋은 연주와 노래 잘 들었습니다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