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연극들을 많이 봤다. 그런데 이 연극은 지금까지 본 연극중 가장 실험적이었다.

걸리버여행기 내용처럼

주인공은 스마트폰 앱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친절하지 않다. 친절하지 않아서

이게 뭔 상황이지? 판단할수가 없다.

미리 팜플렛을 보고 연극을 보길 추천합니다.

연극에 나오는 분들은 무용수인지? 엄청나게 몸을 잘 쓴다.

특히 주인공으로 나온 여자배우는

몸이 엄청 마르셨고 몸도 엄청나게 잘 써서..감탄스러웠다.

풍차돌리기? 같은 옆으로 돌아가는 것도 잘하고

엄청 날라 다닌다.

이 연극은 기승전결이 없다.

그래서 더 어렵다. 그냥 일상의 토막토막을 잘라서 보여준다.

그래서 이게 뭔얘기지 ? 싶다.

하지만 연극도 예술의 일종이고 예술이란 상징을 얘기한다고 한다면

이 연극도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자주 하는 앱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된다.

음악이 나오고 피아노를 친다.

소인국의 사람들인 것처럼 배우들이 건반이 되어

연극을 펼친다.

낚시를 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이들에게 낚시를 당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모습도

상징성으로 보면 된다.


영화를 설명해주는 유튜버들도 있다.

영화의 장면을 재연해주는 표현도 상징성이다.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폰을 통해 접하는 모습들이 상징성으로 잘 나타나있다.



배우들이 엄청나게 몸을 잘 쓴다.

무용도 잘하고

풍차돌리기도 잘한다.

엄청 날씬하고 근육질이 탄탄해서 몸이 너무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뚝섬역에 위치한

공연장에는 처음 가봤는데..(대학로 인줄 알고 가다가 되돌아감 ㅋㅋㅋㅋ)

되게 잘해놨다.

책읽는곳도 있고 커피도 싸고 앉을데도 좋고 거의다 좋았다.



#걸리버스 #성수아트홀 #극단성북동비둘기

#서울데이트 #문화생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바로 이 연극을 추천합니다 ^^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연극<걸리버스>

극이 시작 되기 전 검은 옷을 입은 배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뽁뽁이소리를 내고 있다.
시작부터 이게 무엇인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상상을 자극하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오프닝 발레장면은 극의 스타일을 명확하게 알려주며 시작했다.

아방가르드의 대표라 불리는 김혁탁연출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공연이기에
해체와 재구성을 예상하였지만 원작의 걸리버를 상상했다면
전혀 다른 공연을 맞이하게 된다.
오히려 이 시대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과 풍자들이 장면마다 존재하기 때문이다.

피아노레슨, 게임, 동학개미, 명량 등 여러 장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사전에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조명이 떨어지고 여배우가 남배우로 바뀌면서 시작되는 춤과 달리기
배우들의 엄청난 에너지와 앙상블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마치 ''우리의 자유를 침범하지 말아라'' 외치는 듯 했다.

스마트폰의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지만
마지막에 보여지는 구명조끼가 마치 지나온 사건과 동시대에 일어나는 사건이 떠오르며
이런 반복되는 결말의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배우들의 노고를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통해 관객을 압도하고 이 공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습과 고민을 하였는지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
신체적인 표현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배우 한 명 한 명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극의 마지막을 끝까지 버텨준 최민혁배우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김미옥배우의 공로에 찬사를 보냅니다.

연극이 배우예술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
성북동비둘기의 작품을 다양한 사람들이 보고 해석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원작과 리플릿의 정보로 공연을 이해하기엔 좋게 말해도 다소 무리가 있다. 이 공연을 부조리극의 신체극이라 보고 배우 예술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앙상블의 합을 맞추는 부단한 배우들의 고생은 커튼콜에서 박수갈채를 끌어내기엔 부족함이 없다. 그와 상응하는 무언가가 가미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 몇 마디 덧붙여 보고자 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현 사회에서 불친절한 예술과 매개를 많이 접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결국엔 과유불급이란 고사성어를 떠오르게 한다. 연출가는 이 공연을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에겐 외침으로 다가와서 너무나도 좋았지만, 그 외침의 설명이 다소 불편했다. 이해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면의 설명이 당연히 직접적이진 않아도 연상적으로 되었다면 공연을 보는 순간들이 황홀했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은 하나의 성질이다. 근데 그 성질이 세분되다 보니 다양한 성격이 되었고 그 성격들은 중구난방이 되어 다시 질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하지 않은 장면이 어딨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구슬땀 흘리는 배우들을 모독하고 눈바람을 맞으며 귀한 시간과 발걸음을 한 관객을 모독한 거로 생각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순수한 입장에서 자기만의 예술은 없기를 소망한다. 연극이 이웃에게 사랑받길 바란다. 진심으로 성북동 비둘기를 응원한다.

오직 극단 성북동비둘기와 연출 김현탁만이 선보일 수 있는 작품입니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코로나 이후 수많은 고뇌와 번민 끝에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온 그들. 그들만의 색이 짙게 묻어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