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남편이 우리 가락에 관심이 높아, 바쁘다고 징징거리는 걸 무리하게 예매해서
끌고 갔는데, 남편이 다음엔 아무리 바빠도 모든 공연을 보자며
공연팀 모두에게 찬사를 보냈어요.

몸에 전율이 흐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끔 하는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각 팀의 개성이 모두 뚜렷했지만 이것이 하나로 뭉쳐 내는 시너지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공명팀은 새로운 감각과 세련미가 있었으며 예쁘고 사랑스런 음색이 매력적이었어요.

노름마치 리더님의 노래는 뭔가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구요

소나기 프로젝트는 장구만을 사용한 팀으로 전통장단에 변화를 준 가락이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들소리 였는데요, 퍼포먼스, 소리, 그리고 몸 전체가 통으로 울리는 듯한 북소리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팀원 전체가 놀이에 빠진 듯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켰구요,
리더님의 흥에 겨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전체적인 어우러짐이 정말 멋진 공연이었구요,
내년에 또 여우락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다음 공연때는 아무리 바빠도 전부 볼 생각이에요^^

여우락 페스터벌 ..
딸아이와 함께 우연히 유투브 영상으로 만난 공명과 들소리 공연에 매력을 느껴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진행된 JAM 콘서트 으뜸석 3장을 예매했다.
공연장을 들어설때 마음은 호기심 반,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공연장을 나설땐 벅찬 감동으로 흥분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관객과 함께 울고 웃고 박수를 주고 박수를 받고
그렇게 같이 호흡하고 소통하는 공연.

초등 2학년인 우리 딸아이는 공연 내내 흥에 겨워 음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니..

암튼 우리음악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아티스트들의 재기발랄함과 열정,
우리 고유의 판놀음의 신명이 어우러지는 진짜 멋진 공연인 것 같다.

잼콘서트 전 팀 개별로 이루어진 공연을 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늘의 공연은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야지..

아무쪼록 다시 돌아올 2011년 여우락 페스티벌을 기대하며
이번 공연의 여운을 눈과 귀, 그리고 가슴 깊숙히 남겨두기로 했다.

2010년 9월 2일부터 9월 11일까지 열리는 국립극장 청소년하늘 극장의 2010 < 여우樂 페스티벌 > 두 번째 공연 “ 노름마치, 높새바람이 불어온다 ”는 우리 가락과 소리를 정겨운 우리 연희에 실어 나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 하였다.

단아한 흰색 바지저고리에 옅은 회색 적삼, 몸을 감은 빨강, 노랑, 초록, 삼색 띠에 채상모 너울너울 춤을 추고, 꽹과리, 장구, 북, 징, 나발, 소리가 길을 닦으며 여성 한명, 남성 세명. 관악기 한명 “ 노름마치 ”는 관람객에게 여기가 굿판이라 알렸다.

사람살이 여러 액살을 물리치고 소망을 이루어 달라 빌어주는 구음 축원 김주홍의 “ 비나리 ”, 애절하고 포근한 소리가 꽹과리 소리를 타고 세월과 사람살이 애환을 넘나들며 빌고 또 빌자, 나도 모르게 막연한 기대와 뿌듯함으로 가슴을 채워 소원을 빌고 있었고 객석의 관람객에게 만복의 행복을 나누어 주었다.

길게 늘어뜨린 새하얀 채 상모가 하늘을 수놓고. 장구잽이, 북잽이, 징잽이, 상쇠. 사물이 하나 되어 뛰고 또 뛰면서 덩실덩실 몸짓으로 고개 돌려가며 대지를 흔들었고 허공을 항해 원을 그리며, 돌고돌고, 솟았다 가라앉으며 " 땅도 땅도 내 땅이요 조선 땅도 내 땅이요 " 꽹과리소리 따라 춤을 추던 “ 노름마치 판 굿 “이 아직도 내 눈 앞에서 놀고 있다.

맑고 깨끗한 피리소리, 한해 풍년을 축하하는 “ 경풍년 "은 판 굿 흥에 겨워 들떠 놀던 나를, 조선 선비의 풍류 속 느긋한 여유의 아름다움으로 붙잡아버렸다.

4대의 장구 두드림 소리 “ 소낙비 ”는 한 여름 무더위 땡볕에 후두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놀라 번개치고 천둥 지나가며 쏟아지는 소나기의 시원한 청량감을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 빗줄기를 읽을 수 있었고 나의 숨을 멈추게 하며 막연히 그 무엇을 찾아내야 풀릴 것 같은 감동 그 자체였다.

덩~따 궁, 징~, 갠지갠지. 쿵, 입소리가 장구, 징, 꽹과리, 북, 사물이 되어 따라 치는 관객의 박수가 또 하나의 사물이 되어버린 “ 트랩 ”은 굿판이란,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들어 내는 행복이며 귀로 듣는 소리는 맨 먼저 입으로 표현 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를 가르쳐 주었기에. 나는 이 순간도 입으로 꽹과리 치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다.

꽹과리 소리가 표현해낸 춤, “ 짝드름 ” 파도가 넘실거리고 솔바람소리가 들렸으며, 성탄절 종소리가 마음을 여미었다. 단순한 쇠 소리가 심원(深遠)속의 한(恨)과 정(情)을 두들겨서 불러내고 웃음과 해학으로 객석을 채워버린 4명이서 연출해낸 꽹과리 소리는 국악의 세계화를 바르게 가르쳐 주는 등대였다.

굿판 끝나 가시는 길 행복한 발걸음 한발 한발 즐겁게 내딛으시라고 노름마치 최고의 참 맛이 끝없이 뿜어져 나왔던 “ 노름마치시나위 " 장구, 북, 꽹과리. 징, 나발 소리가 나의 귓전에서 울리고 또 울립니다. 앵콜곡 ” 아리랑이 “ 나의 가슴을 가득 채워 무딘 후기를 쓰게 한다.

사물놀이 판 굿을 찾아가 보고, 또 퓨전 판 굿을 찾아가 보아도 그 판이 그 판이라 답답했는데, 오늘 < 여우樂 페스티벌 > “ 노름마치, 높새바람이 불어온다 ”는 나를 우리것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하였고 즐거움과 기쁨으로 한없이 행복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