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팀의 다양한 국악 현대화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바쁜 일정에도 어렵게 짬을 내었고, 예매 후부터 기대에 가득 차 있던 상태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큰 아쉬움이 남아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무대 영상 연출
영상을 메인으로, 큰 화면으로 사용하는 경우 영상이 굉장히 중요한데, 중간중간 영상 화질 깨짐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였습니다. 더불어 두서없는 영상이 계속해서 음악과의 단절을 느끼게 하여 궁극에는 무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더불어 무대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스모그만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큰 무대의 빈 곳을 어떻게 채울지에 관한 논의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2. 음향
음악 공연에서 가장 가장 중요한 건 음향입니다. 처음 티저 영상이 나올 때부터 불안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처참할 줄은 몰랐습니다. 마이크는 하울링이 너무 심해 가사의 절반 이상이 안 들렸고, 스피커 음향은 찢어질 듯하면서 너무 커 귀가 너무 아팠습니다. 심지어 이번 공연에서는 전자음악을 베이스로 한 mr이 상당 부분 있었는데 전자음악이 나올 때 본 현상이 더욱 강조되어 도저히 무대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mr과 노래의 밸런스에서 mr이 압도적으로 커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모든 퍼포머들의 기량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즐길 수 없었습니다. 공연장의 특성상 음향이 깨끗해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음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셨어야 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3. 명시된 러닝타임 초과
인터파크에는 100분으로 러닝타임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3팀이 끝나고 마지막 퍼포머가 무대를 시작할 때 이미 100분이 지나있었습니다. 공연 시간은 관객, 출연진 그 외 분들에게도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보다 시간이 부족할 거 같아서 의아하여 팸플렛을 봤더니 100분 이상이라고 적혀있긴 하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30분 이상 초과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리허설 또는 연습 과정에서도 인지가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4. 어셔, 지연 입장
지연 입장을 정말 많이 받아주시더라고요. 심지어 공연 1시간이 지나가는데도 지연 입장 관객이 들어왔습니다. 더불어 양옆에 서 계시던 어셔 분들이 계속 상하로 움직이시더라고요.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눈이 계속 그곳으로 향했고 집중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회자분께서 오늘 공연이 전석 매진되었는데 국악계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진귀한 광경이라고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본 공연에 더욱 신경 쓰셔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국악을 처음 듣는 지인과 동행했는데, 음향이 너무 좋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는 말만 하더군요. 좋았다, 안 좋았다 가치판단에 앞서 외부적인 것 때문에 국악에 대한 장벽이 세워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른 공연예술 장르와 달리 국악은 경험한 지 별로 되지 않았는데, 국악을 사랑하게 된 마음이 다소 뒤로 향하게 된 공연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악계에서 저명하신 분들이 오셔서 무대를 꾸리셨는데 팀별로 단절되어 마지막 무대인사도 없이 끝나 매우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또 기획된다면 이렇게 분리되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더라도 마지막은 다 함께 무대를 꾸리는 프로그램이 하나쯤은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외에도 프로그램 순서 등에서도 더욱 고심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 공연에서는 보다 세련되고, 정돈되는 공연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이런 공연 올려주셨음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국악은 지루하기 마련인데 오늘은 열정적이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관객의 열광에 다시한번 놀랐어요
동서의 조화가 너무 좋네요
풍류대장을 못봤지만 못본걸 후회했어요
앞으로도 종종 이런 무대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콘서트라고 써있었는데 진짜 흥겨운 국악콘서트였네요. 우리소리 짱

국악을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장르보다는 음악같은 포괄적인 의미에 가깝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 국악 안에 밴드, 재즈,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대 대중이 아는 모든 장르를 국악과 함께 표현하는 거죠.
그래서 익숙함도 느껴지고 다들 음악 자체를 잘하는 분들이신지 내내 감탄하면서 봤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 밴드가 기억에 남네요. 음악 진짜 좋아요.

정통 국악 뿐 아니라 가요 등 다양한 장르와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구성이 좋았어요. 몇 곡은 관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추임새도 알려줬는데, 따라하며 즐기다보니 함께 공연을 만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쉬운 점은 배경화면이 곡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고, 음향도 좀 덜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연진들이 곡 구성도 협의해서 전체적인 조화에 신경 썼다면 더 훌륭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아티스트 중심으로 유명세 순으로 배치하는 것 같아 아쉬웠거든요. 앞으로의 합동공연에서는 관객중심으로 전체 공연의 흐름과 조화에 신경을 더 써 주시면 좋겠어요. 자막도 필요하고요. 공연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