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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슬픔과 분노, 체념, 무기력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그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철거민과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경찰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장면에서는 최근에 겪었던 참사들이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극 중 배경은 2009년이나, 2024년 또한 별로 달라진 건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관객도 있는반면, 되려 답답함을 느끼는 관객또한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과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느껴졌습니다.

공연의 제목 ''장막을 걷어라'' 처럼, 극장 배경의 벽이 천으로 덮혀져 연출이 나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눈빛극장 자체가 컨테이너 안이며, 공연은 두꺼운 천으로 가려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참사를 목격한 시민들의 불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참사 뉴스 보고 한 번쯤 내가 그곳, 그 시간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다들 생각해 보지 않으셨을까요? 상황을 직접 격지 않았다고 쉽게 비난하는 손가락과 목소리에 지쳐 잠시 가려둔 게 아닐까요? 가렸다고 해서 참사가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닌데 사회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흘러갑니다.
사실 우리 모두 언젠가 불타오르길 기다리는 게 아닐까요?

뮤직드라마 장르는 뮤지컬과 연극의 중간쯤이라 느꼈습니다. 공연의 분류는 연극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다양한 연출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연출을 공연장에서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고등학생, 대학생들 필수관람 시키고 싶은 명작입니다. 탄탄하고 시사성 충만한 시나리오, 미친 연기력, 빼어난 연출까지 그냥 할 말이 없네요. 극단 ‘떼아뜨르봄날’은 사랑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딸아이와 재관람 가요.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법과 질서라는 이름을 덮고 탐욕과 거짓, 폭력을 일삼는 자들에 대한 분노가 아찔할 정도로 파고드는 총체극이었습니다. 떼아뜨를 봄날 특유의 장중한 음악과 절제되고 합이 잘 맞는 움직임들, 그리고 인물과 인물간의 치고 받고 빠지는 대사들의 매력이 가득했습니다.

사람이 있는 마을을 생각하면 다시 생길 지 모르는 검은 목록이 걱정될 정도로 아찔했습니다...

용산 참사라고 해서 얼마전 10월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명박 때의 용산 철거 참사를 이야기 하는 공연이었네요.
MB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석기를 소환해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언론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리 많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다뤄어도 가려졌다는 게 맞을 지도 모릅니다.
권력에 편에 서서 권력을 옹호한 주류 언론들은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말았죠.
힘 없고 백 없는 소시민들이 왜 권력에 맞서야 했는지 우리도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사람들은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을 지도 모르죠.
이제라도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는 같은 소시민인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들 입니다.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고 말 일이 아니란겁니다.
장막은 아마도 MB시절 사실을 외면한 언론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