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라 배우의 멋진 연기력!!

일인극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 궁금했던 터에?마침 카톨릭 신자라 작품에 대해 이해하는게 좀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 택한 피에타. 처음으로 일인극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보고자 예술의 전당으로?향했다. 감정선의 변화를 이토록 드라마틱하게 연출할수 있다는 부분에서 큰 찬사를 보내고 싶은 작품이다.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 조각상에서 느껴지는 자식 잃은 어머니의 슬픔이 뮤지컬 ''피에타''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 기대가 컸다.

무대는 중앙의 액자 같은 문과 좌측의 벤치와 물동이, 우측의 계단 같은 벤치가 전부였다. 장면이 바뀌고 시간의 흐름은 조명과 연기, 음악으로 조절하고 있었다. 온전히 배우의 호흡과 연기로만 극이 진행되었고, 조명과 음악이 공간감을 충분히 만들어내고 연출하고 있어서 새로웠다.

극중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아기 예수를 낳은 마리아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치 눈앞에 아기 예수가 있는 것처럼 어머니의 사랑과 기대를 노래하는 젊은 마리아를 시작으로, 아장아장 걷는 어린이 예수와 함께 산책을 나간 마리아, 온 가족이 함께 해방의 날에 맞춰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마리아, 아직 어린 예수를 잃었다가 찾은 사건,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러 30이 된 예수가 바른 소리와 좋은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두려워하는 마리아, 결국 십자가를 짊어지게 된 예수를 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마리아가 연출된다.

김사라 배우 혼자서 이 모든 공간감을 만들어 내며 연기를 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젊은 마리아와 나이 먹은 마리아가 목소리 톤부터 달라지고 걸음걸이, 몸가짐 모든 것이 차이가 난다는 점이었다. 중간에 세월이 많이 지나는 과정을 아주 정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있는데 꽤 시간을 들여 연출된 그 장면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우리가 신앙적으로 바라보는 예수 십자가 사건이 아니라 당시 이스라엘이 원하던 메시아상인 ''혁명가'' ''개혁가''로서의 예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마지막 장면이 정말 가슴에 콕 박혔는데, 연출이 정말 놀라웠다. 70분간 열정적으로 연기하고 노래하던 김사라 배우님이 정말 멋지더라.

고난 주간을 앞두고 있는 사순절에 본 뮤지컬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배우 혼자서 70분간 극을 이끌어가고 공간감과 시대 배경,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다음에도 1인 극을 보러 가고 싶다.

억압받는 시대의 비극을 걸머진 이를 저켜봐야하는 어머니의 아픔과 사랑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쓰러진 이와 안아주는 이가 무대 밖의 많은 모습과 겹쳐져 생각할 바가 적지 않았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예수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그의 존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극적 구성은 오히려 상상이 가져오는 시너지를 극대화 하여 드러나지 않는 존재를 극명하게 부각시키며 서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종교인이 아니어도 다 아는, 예수의 생애 중 가장 극적인 책형을 다룬 스토리이지만 성경내용을 구현하면서도 결코 식상하지 않았던 뮤지컬 '피에타'는 김사라 배우의 노래와 연기를 아우르는 달란트가 빛을 발하는 무대였다. 관객들과 끊임 없이 소통하며 부족함 없이 극을 이끌어가던 그녀의 에너지는 실로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동시기에 등장했던 헤롯의 의붓딸 '살로메'라는 인물을 묘사한 씬이 있어 반가왔고, 최근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창극 '살로메'에서 묘사되었던 세례자 요한의 참형이 오버랩되어 남다른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죽은 그리스도를 끌어 안고 절규하는 마리아. 특정 종교를 떠나 수 많은 예술적 영감을 낳은 '피에타'는 1498년 교황청의 의뢰로 프랑스 추기경의 무덤을 장식할 목적으로 조각된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조각에서 비롯된 대명사로, 이탈리아어로 '경외', '연민', '공경심' 을 의미한다.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남긴 수많은 조각들 중에서 그의 서명이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조르조 바사리의 <예술가 열전>에 의하면 피에타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롬바르디아 출신의 2류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하자 그 말에 화가 난 미켈란젤로는 밤중에 몰래 성당으로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새겼으나, 그날 성당을 나서는 길에 본 황홀한 밤풍경에 '하느님께서도 이런 아름다운 작품에 당신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는데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라고 깨달아 뒷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서 이후에 자신이 만든 작품에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연장에 울려 퍼지던 굉음과도 같던 못질 소리. 폭정에 상식과 도리를 잠식당한 대중의 폭력적 살인 앞에 목숨을 잃어가는 자식을 보면서도 할 수 있는 저항이란 고작 오열뿐이었던 어미의 가슴을 난도질하던 그 소리가 아직도 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