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만 보고 바로 예매했을 정도로 매우 기대했던 공연 !! 이었는데
자금의 압박도 있고 ^^ 지휘자의 지휘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서 합창석으로 예매를 했는데
1부 동안..목관악기 부분에서 너무 크게 바람빠지는 소리라고 해야하나....
정말 크게 거슬릴정도로 계속 곡을 듣는 내내 났던게 정말 NG ...
앞 좌석에 앉은 분들도 충분히 들릴만한...
다행이도 2부때는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 전혀 그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이올린협주곡보다는 오히려 비창이 더 마음속에 남는 연주 였던것 같다..
하지만 ...여운을 더 느끼고 싶었지만............ 2층에서 들려온 브라보.......소리떄문에 ..ㅠㅠ

마지막 앙코르로 지휘자가 5~6곡인가 해주셨는데
더 괜찮았던 느낌이 사~알짝 있었다는거....?
그리고 너무너무 지휘자분의 지휘패턴이 음악을 즐기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어느순간 엄마미소지으며 보고있는 내가 있었다는
이런게 합창석의 매력인건지.. ^^

처음 본 오케였지만 내마음속에 오래 남았고
71세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보여주신
유리시모노프 지휘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그리고 제 2바이올린에 있던 여신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도......

평소에 클래식 좋아하는 남편에게 선물한 공연이었는데 남편과 딸아이가 가서 행복한 기운을 얻어왔습니다. 여러번 앵콜 신청에도 기쁘게 화답해주는 지휘자의 따뜻한 정이 느껴졌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공연장에서 접하기란 경제적으로 고려해야할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날, 즐겨듣던 곡을 마침 들을 수 있는 기회라 큰 마음 먹고 예매를 하고 기다림마저 즐거웠습니다. 휴일까지 일하느라 피곤한 상태였지만 들뜬 기분으로 오랜만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 40여분의 공연.
아.. 이것이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었군요. 지하철 타고다니며 이어폰으로 듣던 그 멜로디가 넓은 공간을 울리고 제 가슴까지 떨리게 만들었습니다. 집중해서 들은만큼 사라질듯한 현악기의 울림, 웅장한 관악기들의 소리가 그림처럼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열정적인 지휘자의 춤사위 같은 모습과 100여명의 단원들의 혼연일체된 모습도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차이코프스키. 어떻게 이런 애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눈물젖은 듯한 1악장과 위로하는 듯한 2악장, 슬픔과 싸움에서 승전보 울리듯 3악장이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처절한 4악장까지..
폭풍같은 관중들의 박수 덕에 거의 인터미션 한번 더 했어야 옳을 앵콜 5곡도 고마웠습니다.
거의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행복합니다. 울적함에 더욱 힘들었던 때여서 그 감동은 다시 웃게 만들어 준 선물 같았습니다.

다시 이런 좋은 기회가 오길 바라며,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학교에서 음악감상이라는 교양 수업을 수강하는 중에,
꼭 관현악곡 콘서트를 다녀와서 감상문을 작성하라는 과제가 나와서
선택하게 된 공연이었다. 런던에서 1년정도 유학했기 때문에 런던 필의 음악은 자주 들었고,
여행하며 빈 필이나 베를린 필도 들었지만 모스크바 필하모닉은 생소했고 유명하다고 하지만
지휘자의 이름도 생소했다. 그나마 랜드바이는 수업시간에 그의 차르다시를 감상한 적이 있어 반가웠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이상의 공연이었다.
교향시인 sadko를 시작으로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져 러시아 음악과 느낌을 충분히 어필한후,
매혹적인 스타라디바리우스로 정신을 못차리게 하더니 이내 꼼꼼히 점검되어진 것 같은 비창으로 마무리하는
그 구성이 일단 만족스러웠다. sadko는 해상에서 일어나는 환상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하프가 유난히 돋보였고, 실제로도 배를 타고 있는 것 같이 악기들의 panning이 효과적으로 잘 전달된 것 같다. 물론 이에는 세심한 감정 전달에 힘쓴 유리 시모노프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그의 크고 위트 넘치는 몸짓과 표정은 보는 내내 관객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실제 연주자들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고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았다. 아마도 자기 세계가 매우 확실하여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표현해주는 사람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았다.

두번째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sadko보다도 훨씬 환상적이었다. 랜드바이의 연주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정말로 숙련된 연주가 같기도 하고 거리의 악사 같기도 했다. 순간적으로 마리아칼라스가 스쳐지나갔다. 대체로 협주곡이 솔로와 투티가 경쟁하는 듯한 양상을 띈다는 것을 배웠는데, 이 협주곡이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곡이었다.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카덴챠에 굴하지 않고 웅장하고 공격적으로 관현악 반주가 이어지면 다시 부드럽지만 기교있는 카덴챠가 등장하여 서로 배틀!하는 것 같아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차이코프스키하면 발레음악이 먼저 생각나서인지 강렬한 바이올린 카덴챠 속에서도 그의 감성적인 부분이 자꾸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은 어쩔수가 없었다. 연주자인 랜드바이에게도 정말 자신의 능력을 여과없이 발휘할 수 있는 곡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그의 앵콜곡에서 일반적인 보잉과 피치카토를 동시에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난 비록 바이올린을 켤 줄 모르긴 해도, 어지간히 바이올린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마지막 비창은, 사실은 요즘 꽤 우울한 일들이 많아 별로 듣고싶은 곡은 아니었지만, 감상을 하고 나니 오히려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누구나에게 힘든일은 있고 모두 표현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여타 교향곡과 달리 1악장과 4악장이 조용하고 3악장이 화려한 편인데, 당시 차이코프스키가 직면한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아주 이상한 구성은 아닌 것 같았다. 재정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기 때문에, 또한 아무리 해도 벗어나기가 힘든 상황들이 겹친 것에 발악을 하다가 결국 힘에 부쳐 이제는 그저 어둠속에 조용히 쉬고 싶다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감상이야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니까.

어찌 되었든 전반적으로는 괴팍한 것 같지만 섬세한 러시아의 정서를 잘 표현해주는 곡들이었고, 이를 러시아 연주가들이 연주함으로써 감정 전달이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지휘자들의 연주 실력 또한 최고였지만, 그보다는 곡의 구성이 탁월했기 때문에 다음에도 이러한 형태의 공연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오랜만에 좋은 공연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