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애정하는 배우님의 출현으로 보게된 작품
그냥 놓쳤으면 아쉬울뻔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꽃상여를 타게 되는 이유는 조금 거시기 하지만
새해 좋은 작품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울다 웃다 짠한 마음 가득 안고 나왔습니다...
감동적 공연...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연출의 세심한 흔적을 보았습니다.
물론 공연 자체도 참 좋았구요

여자는 꽃가마 타고와서 꽃상여 타고 간다.
라는 말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3대의 이야기다.
젊은 시절 남편을 일찍 보내고 수십년을 수절해 온 시어머니와, 역시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지만 자유롭게 살고 싶어 재혼을 하고 집안을 뛰쳐나간 그 며느리, 그리고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사랑을 하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그 딸.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고는 말할수 없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해방이 되고, 6.25전쟁을 겪는 그 격동의 세월동안 시대는 점점 변해갔지만 여자의 삶은 그닥 바뀌지 않았다.
수절을 강요하는 시대의 시어머니는 ''부자연스러운 수절을 하는'' 어머니로 아들에게 부정당하고, 그런 시어머니와는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뛰쳐나가 재혼을 한 어머니는 ''골방에서 아이 넷과 아웅다웅하며 그닥 행복해보이지 않는''삶을 사는 어머니라고 딸에게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고, 소작농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지만 집안의 강요에 다른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삶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는 딸.
이 모든 게 여자이기에 겪어야 했던 일이었다.

마지막에 딸의 죽음 앞에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화해를 하게 되고, 그 상징이 바로 꽃상여이다.
그네들의 시절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앨범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게 포장된 극은 보고 난 후에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좋은 공연 잘 봤습니다.
훌륭한 공연이었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지루할 틈도 없이 어쩌면 비극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잘 풀어냈네요.
배우분들 소리하신 분들 앞에 연주자 분들까지 최고였습니다.